"내가 선택한 신인 6명, 백조가 될 겁니다… 반드시"
입력 : 2012.08.23 03:06 | 수정 : 2012.08.23 10:41
'기적의 오디션' 출연자 파격 캐스팅 '미운 오리 새끼' 곽경택 감독
오디션 심사하며 눈여겨봤죠… 함께한 신인들, 연긴 잘해요
투자 안 들어와 어려웠을 뿐… 내 '방위' 생활 반영된 영화 꿈 잃은 젊은이들 봐줬으면
"어제 잠을 못 잤어요. 데뷔할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곽경택 감독은 '미운 오리 새끼'(30일 개봉) 언론 시사회가 열린 22일 "이 영화는 모두가 반대한 작품이다. 결국 영화는 열정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이번에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1997년 '억수탕'으로 데뷔한 이후 영화 10편을 연출한 그는 신작을 선보이면서 첫 데이트에 나가는 소년처럼 기대와 긴장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뚫고 왔어요. 금전적 어려움 때문에 일에 집중하지 못했고, 쓰는 시나리오들은 요즘 기획 영화들과 맞지 않아 투자받기도 어려웠죠. 이번 영화에 관객들이 조금 동의해주면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운 오리 새끼'는 곽 감독이 지난해 SBS에서 방영한 연기자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다. 이 프로그램 출연자 중 6명이 영화의 주연·조연으로 캐스팅된 것. 그는 "영화를 찍을 때는 뭔가 홀려야 한다. 오디션에서 만난 신인 배우 문원주는 미리 써놓은 시나리오의 '행자' 캐릭터와 딱 일치했다. 그때부터 오디션 출연자들을 살펴보니 시나리오에 어울리는 캐릭터가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했다"고 했다. "주인공 '낙만' 역을 맡은 김준구는 떨리고 정신없었을 방송 오디션 첫 무대에서도 대담했어요. 무대에서 액션하고 떠들며 노는 게 맘에 들었습니다."
지난 10여년간 장동건·유오성·한석규·정우성·권상우 등 톱스타들과 영화를 찍어온 그가 갑자기 신인들과 작업하는 게 어렵진 않았을까. 그는 "배우의 연기 연출은 자신 있었다. 신인이라 해도 이들이 연기를 못 해낼 거란 생각은 전혀 안 했다. 원래 신인들은 카메라 앞에서 정신이 없는데 이들은 영화 현장의 카메라보다 훨씬 불친절한 방송 카메라 앞에서 단련됐기 때문에 문제없었다"고 했다. "문제는 돈이죠. 신인들이랑 찍는데 누가 투자를 해주겠어요. 게다가 요즘 잘나가는 기획 영화 같은 것도 아니고. 다들 모험을 하기 싫은 거죠."
이 영화는 첫 부분에 곽 감독의 군대 생활이 반영됐다는 것을 자막으로 알려준다. 영화의 주인공인 낙만(김준구)은 6개월 방위, 일명 '6방'의 이발병으로 입대하지만 사진병·바둑병 등을 두루 거쳐 헌병 대신 영창 근무까지 선다. 18개월 방위로 입대한 곽 감독은 "대중음악 평론가인 강헌 형과 함께 군 생활을 했는데 영화에는 나와 형의 경험이 섞여 있다"고 했다. "형은 바둑병을 했고, 영화 속 등장인물처럼 '이상한 책(사상서)'을 갖고 있다가 영창에 가기도 했어요. 저도 이발병, 사진병, 설거지, 닭 모이 주기, 영창 근무까지 다 했거든요. 부대 장면은 거의 실제 있었던 일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곽경택 감독은 '미운 오리 새끼'(30일 개봉) 언론 시사회가 열린 22일 "이 영화는 모두가 반대한 작품이다. 결국 영화는 열정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이번에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1997년 '억수탕'으로 데뷔한 이후 영화 10편을 연출한 그는 신작을 선보이면서 첫 데이트에 나가는 소년처럼 기대와 긴장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뚫고 왔어요. 금전적 어려움 때문에 일에 집중하지 못했고, 쓰는 시나리오들은 요즘 기획 영화들과 맞지 않아 투자받기도 어려웠죠. 이번 영화에 관객들이 조금 동의해주면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운 오리 새끼'는 곽 감독이 지난해 SBS에서 방영한 연기자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다. 이 프로그램 출연자 중 6명이 영화의 주연·조연으로 캐스팅된 것. 그는 "영화를 찍을 때는 뭔가 홀려야 한다. 오디션에서 만난 신인 배우 문원주는 미리 써놓은 시나리오의 '행자' 캐릭터와 딱 일치했다. 그때부터 오디션 출연자들을 살펴보니 시나리오에 어울리는 캐릭터가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했다"고 했다. "주인공 '낙만' 역을 맡은 김준구는 떨리고 정신없었을 방송 오디션 첫 무대에서도 대담했어요. 무대에서 액션하고 떠들며 노는 게 맘에 들었습니다."
지난 10여년간 장동건·유오성·한석규·정우성·권상우 등 톱스타들과 영화를 찍어온 그가 갑자기 신인들과 작업하는 게 어렵진 않았을까. 그는 "배우의 연기 연출은 자신 있었다. 신인이라 해도 이들이 연기를 못 해낼 거란 생각은 전혀 안 했다. 원래 신인들은 카메라 앞에서 정신이 없는데 이들은 영화 현장의 카메라보다 훨씬 불친절한 방송 카메라 앞에서 단련됐기 때문에 문제없었다"고 했다. "문제는 돈이죠. 신인들이랑 찍는데 누가 투자를 해주겠어요. 게다가 요즘 잘나가는 기획 영화 같은 것도 아니고. 다들 모험을 하기 싫은 거죠."
이 영화는 첫 부분에 곽 감독의 군대 생활이 반영됐다는 것을 자막으로 알려준다. 영화의 주인공인 낙만(김준구)은 6개월 방위, 일명 '6방'의 이발병으로 입대하지만 사진병·바둑병 등을 두루 거쳐 헌병 대신 영창 근무까지 선다. 18개월 방위로 입대한 곽 감독은 "대중음악 평론가인 강헌 형과 함께 군 생활을 했는데 영화에는 나와 형의 경험이 섞여 있다"고 했다. "형은 바둑병을 했고, 영화 속 등장인물처럼 '이상한 책(사상서)'을 갖고 있다가 영창에 가기도 했어요. 저도 이발병, 사진병, 설거지, 닭 모이 주기, 영창 근무까지 다 했거든요. 부대 장면은 거의 실제 있었던 일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영화의 시작은 곽 감독이 뉴욕대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하던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 과제 작품으로 헌병과 죄수를 다룬 'MP'란 단편을 만들었는데 이게 '미운 오리 새끼'의 원안이다. 영화는 고문으로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한 주인공의 아버지(오달수) 이야기도 함께 다룬다. 그는 "2006년쯤 이미 시나리오를 써놨는데 다 까였다(투자를 거절당했다). 코미디로만 찍으면 투자하겠다는 곳도 있었는데, 그렇게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제가 경험한 영창 이야기를, 그리고 그 시대의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어요. 야만적 시대인데 아련하다는 느낌도 들어요. 우리가 걸어왔던 길이니까요."
주인공 '낙만'은 영화 제목처럼 '미운 오리 새끼'를 연상시킨다. 훤칠한 헌병들 사이에서 그는 안경을 쓰고 지저분한 군복을 입은 '서자(庶子)'처럼 보인다. 곽 감독은 "'기적의 오디션'이 기대보다 시청률이 낮았다. 출연한 사람들은 꿈에 잔뜩 부풀어 있는데 방송이 끝나고 나면 얼마나 허망할지 걱정됐다. 이들에 대한 내 마음이 이번 영화 제목에 담겨 있다"고 했다. "이 영화는 어른들이 보는 동화 같습니다. 특히 현실이 힘들다고 꿈을 포기하는 젊은이가 많아서 안타까워요. 그들이 나중에 꼭 백조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영화 제목을 지었습니다."
주인공 '낙만'은 영화 제목처럼 '미운 오리 새끼'를 연상시킨다. 훤칠한 헌병들 사이에서 그는 안경을 쓰고 지저분한 군복을 입은 '서자(庶子)'처럼 보인다. 곽 감독은 "'기적의 오디션'이 기대보다 시청률이 낮았다. 출연한 사람들은 꿈에 잔뜩 부풀어 있는데 방송이 끝나고 나면 얼마나 허망할지 걱정됐다. 이들에 대한 내 마음이 이번 영화 제목에 담겨 있다"고 했다. "이 영화는 어른들이 보는 동화 같습니다. 특히 현실이 힘들다고 꿈을 포기하는 젊은이가 많아서 안타까워요. 그들이 나중에 꼭 백조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영화 제목을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