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8.24 03:07 | 수정 : 2012.08.24 10:41

김새론, 영화 '이웃사람'에서 1인 2역 - '아저씨' 이어 또 어두운 역할
제작진은 상처받을까 걱정해~ 그냥 연기일 뿐, 전 씩씩해요

"연기? 힘들어요. 그렇지만 모든 일이 그렇잖아요. 게다가 저만 힘든 것도 아니고 제 나이대 다른 학생도 다들 공부하느라 힘드니까요."

밥벌이를 웬만큼 해본 어른도 깨치기 어려운 얘기다. "배우로 살아가는 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12세짜리 배우 김새론이 내놓은 대답이었다.

김새론은 김휘 감독의 '이웃사람'(22일 개봉)에서 연쇄살인마 '류승혁'(김성균)에게 희생당하는 중학생 '원여선'역과 류승혁의 다음 표적이 되는 '유수연'역을 동시에 맡았다. 성인 연기자도 하기 쉽지 않다는 '1인 2역'이다. 그는 "여선이는 어둡고, 수연이는 발랄하다. 여선이 분량을 다 연기하고 수연이 분량을 연기한 게 아니라 하루에도 여러 번 두 인물을 오가며 연기하느라 힘들었다"고 했다. "제가 그 역할이 됐다고 생각하고 연기하면 돼요. 눈물 연기를 해야 할 때 '내가 어떻게 이렇게 됐나' 생각하다 보면 눈물이 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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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어두운 성격의 아역을 맡아온 배우 김새론이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었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그는 '아저씨' '나는 아빠다' '바비' '이웃사람' 등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영화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어두운 성격의 아역을 주로 맡았다. 김새론이 범죄 피해자 역할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을까 봐 '이웃사람' 제작진은 범죄 장면을 찍은 후 전문가들의 상담을 받도록 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 "왜 어두운 역할을 계속 연기하느냐"고 묻자 김새론은 "나도 아쉽다. 그래도 이유는 모르겠다. 내 목소리가 아이답지 않은 저음이라서 그렇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했다. "저는 저고, 연기는 연기일 뿐이에요. 저는 얌전하지도 어둡지도 않아요. 원래 성격은 친구들이랑 축구하는 걸 정말 좋아할 정도로 씩씩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김새론은 원빈과 '아저씨'(감독 이정범·2009년)의 주연을 맡으면서 대중에 알려졌다. 당시 영화시사회나 영화제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원빈은 그의 손을 잡고 다녔다. 덕분에 원빈은 '딸 바보'란 별명을 얻었고, 김새론은 여성팬들의 부러움을 샀다. "원빈의 손을 잡고 레드카펫을 걷고 그와 눈을 맞추는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김새론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제 친구들은 빈 아저씨를 몰라서 그런지 부러워하지도 않던데요. 빈 아저씨가 드라마(2000년 '가을동화')에서 '얼마면 돼?' 했을 때 제가 태어났대요. 아저씨라고 부르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서 오빠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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