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수신액 한 달 새 1兆 감소

대형 저축은행 세 곳이 연내에 추가 퇴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이 더 고조되는 등 적잖은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본지 23일자 A1면 보도 참조〉

금융위원회가 대형 저축은행 세 곳을 추가 퇴출하기로 한 것은 작년 이후 20개 저축은행을 퇴출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예금자 이탈 등의 영향으로 저축은행들의 경영 상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로 퇴출 수순을 밟게 될 세 곳 모두 작년 이후 퇴출된 20개 저축은행의 계열사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자산 규모 1조~2조원대의 대형사이다.

◇3개 저축은행 퇴출 구체적인 일정까지 나온 상태

금융위가 마련한 3개 저축은행 퇴출 방안은 구체적 일정까지 정해진 상태다. 금융위는 "추가 퇴출 대상 3개 저축은행은 모기업 격인 저축은행들이 이미 퇴출돼 정부 기관인 예금보험공사가 최대 주주이거나 사실상 관리를 하고 있는 곳들이라 (퇴출 과정에서) 시장에 미칠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퇴출될 3개 저축은행의 자산은 5조원대로 저축은행업계 전체 자산(56조원)의 9%에 달하며, 3곳 중 2곳은 업계 10위 이내에 든다. 이들의 추가 퇴출로 가뜩이나 땅에 떨어진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가 더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저축은행 수신액 한 달 새 1조원 넘게 줄어

저축은행의 신뢰도 추락은 예금자의 대량 이탈을 낳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4월 45조7000억원이었던 저축은행 전체의 수신액이 지난 5월에는 44조5000억원으로 한 달 새 1조2000억원이 줄었다. 수신액 기준 업계 1위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2074억원이 줄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5월 솔로몬 등 4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여파로 수신액이 크게 줄었다"면서 "100개가 넘었던 저축은행이 지금은 93개만 남았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전체 수신액은 2010년 6월 76조4000억원에 달했지만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한 저축은행 대표는 "경기 침체가 풀릴 기미가 없는데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이 깊어져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