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시크릿] 가족 유산 다툼 막는 '유언대용신탁'

부모 사후에 불거지는 형제간 불화를 보면, 대다수 사람은 남의 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가족 간 원치 않는 유산 다툼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다.

돈 때문에 가족의 정(情)마저 깨진다니 안타깝지만, 우리나라도 서구식 가족문화 확산에 따라 상속재산에 대한 가족 간 분쟁이 매년 20~30%씩 증가하고 있다.

최근 신탁법이 50년 만에 개정되면서 상속 분쟁 위험을 덜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유언대용신탁이 그것이다. 유언대용신탁이란, 금융회사들이 생전에 유언자의 뜻에 따라 신탁계약을 체결하여 나중에 고객이 숨지면 유언 집행까지 대행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금융회사가 신탁계약의 내용대로 재산을 나눠주고 법적 다툼을 막는 데에 목적이 있다. 재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매끄럽게 유산을 배분할 수 있는 셈이다. 고객 입장에서도 상속 전문 변호사를 찾아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으며, 공신력 있는 금융회사에 일임해 사후에 유산을 공정하고 안전하게 집행할 수 있어 이득이다.

유언대용신탁은 생전에 상속인, 상속 시기, 상속 비율 등을 다양하게 설계가 가능하다. 고객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상속재산을 안정적으로 관리·운영하고, 고객 사망 시에는 신탁계약의 내용대로 상속에 대한 집행을 공정하게 수행해 준다.

사회적으로 고령화 진행 속도가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고려하면, 상속재산 분쟁에 대한 예방조치와 1세대 자산가들의 자산이전 수요 증가에 따라 유언대용신탁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유언대용신탁을 이용하려면 금융회사에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면 된다. 은행·증권사·보험사 등 상당수 금융회사가 유언대용신탁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생전에 상속할 재산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상속세가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도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최소 5억원부터 가입할 수 있고, 1년에 약 50만원 정도의 관리비용을 내면 된다. 사망 시점엔 별도 비용을 추가로 내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