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는 거추장스럽고 운동화는 자칫 가벼워 보일까 망설여진다면? 해답은 바로 ‘로퍼’에 있다. 생김새는 구두와 비슷하지만 끈이 없고 굽이 낮아 편하게 신을 수 있는 로퍼는 구두와 운동화 사이 적정 스타일을 연출하는 데 제격. 밋밋한 패션에 반전을 가할 특단의 액세서리로도 유용하다.
동일한 색상의 스트랩이 단정한 느낌을 주는 하늘색 송아지가죽 스웨이드 로퍼. a.testoni 48만5천원
로퍼(Loafer)는 끈이나 버클 장식이 없어 신고 벗기 편리한 신발의 일종이다.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란 뜻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게으름뱅이마저 사로잡을 만큼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소재와 색상을 다앙화해 활동성과 멋을 가미한 로퍼는 오늘날 남성의 비즈니스 캐주얼을 완성하는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과하지 않게 튀는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다면 로퍼를 눈여겨보자.
로퍼는 깔끔한 디자인이라 모든 의상에 두루 어울리지만 세련된 감각을 표현하기 위해선 길이가 짧은 면바지와 매치하는 게 가장 멋스럽다. 복숭아뼈가 드러날 정도의 9부 치노팬츠라면 더할 나위 없다. 상의로는 블레이저 재킷이나 카디건 등 캐주얼한 아이템을 활용하면 젊은 감각을 한층 더 뽐낼 수 있다. 로퍼는 기본적으로 맨발에 착용하는 게 정석이지만 가을에는 멋스러운 양말을 더해도 좋다. 다이아몬드나 바둑판이 그려진 체크무늬 양말은 클래식한 멋을, 물방울무늬나 줄무늬 양말은 캐주얼한 멋을 더해줄 것이다. 단, 초심자라면 로퍼나 로퍼에 달린 끈과 비슷한 색상의 양말을 선택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