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체국 우정총국, 128년 만에 다시 열어

우리나라 최초의 우체국이자 갑신정변이 일어났던 장소인 우정총국이 우체국으로 다시 태어났다.<사진> 우정총국이 1884년 갑신정변으로 문을 닫은 지 128년 만이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28일 서울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우정총국우체국' 개국행사를 열었다.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있는 우정총국 건물은 1600년대 의료행정과 의학교육을 담당하던 전의감 건물로 쓰이다 1884년 4월 22일 우정총국으로 이름과 역할을 바꿨다. 그해 12월 갑신정변으로 우정업무가 중단된 이후 1930년대엔 경성 중앙우체국장 관사 등으로 쓰였다. 개인 소유 건물을 1956년 체신부가 매입한 뒤 보수 과정을 거쳐 1970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1987년 우정총국 개국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한 뒤엔 체신전시관으로 사용됐다.

우정사업본부가 우정총국우체국을 다시 연 건 우리나라 우체국의 발원지란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탤런트 손현주씨를 명예우정총판에,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기보배 선수를 1일 명예우체국장에 각각 선임했다.

앞으로 우정총국우체국엔 직원 2명이 근무하며, 10통 이내의 국내외 일반우편물을 취급하게 된다. 우체국 쇼핑상품과 경조카드 신청 등도 받는다. 대지 278.3㎡(84.2평), 건물 114.38㎡(34.6평)으로 절반은 우편업무를 위한 공간, 나머지 절반은 전시공간으로 꾸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