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전통시장을 찾으면 즐거움이 100배!"

"당일 4만원어치 이상의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영수증을 들고 오세요. 깜짝 사은품을 드립니다.", "지금부터 1시간 동안 시장 입구 ○○상회에서 배추 폭탄 세일을 합니다." 요즘 충주시 충인동 자유시장과 봉방동 무학시장을 찾으면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조용하고 침체된 모습이 아니라 활력 넘치고 시끌벅적한 시장통 분위기가 물씬 풍겨난다.

변화의 중심에는 삼돌이가 있다. 추억의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DJ 삼돌이'와 고객 서비스 활동을 펼치는 두 명의 '장돌뱅이 삼돌이'가 주인공이다.

무학시장 중심에 설치된 뮤직박스에서 DJ 삼돌이는 하루 3회씩 시간대별로 중·장년층 고객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음악과 재치있는 멘트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깜짝 세일 등 이벤트 안내를 비롯해 시장의 다양한 정보도 고객들에게 전달한다.

옛날 보부상 복장에 커다란 마스크를 쓴 장돌뱅이 삼돌이는 시장을 누비며 상인들과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추억과 행복을 선사한다. 엄마 손을 잡고 시장을 찾은 어린이들과 사진을 찍고, 상인들의 진열대 정돈을 도와주는가 하면 몸이 불편한 노인들의 짐과 장바구니를 대신 들어준다. 피로에 지친 상인은 물론 시장을 찾은 어르신들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시골에서 장터에 나온 노인들을 시내버스 승강장까지 안내해 주기도 한다.

삼돌이 역할을 맡고 있는 대학생 지준형(21·충주시 연수동)씨는 "상인과 시장 손님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성삼 자유시장 상인회장은 "삼돌이가 등장한 후 시장 분위기가 한층 활기 넘치고 북적대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공세에 밀려 전국적으로 전통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충주지역 전통시장들이 특이한 볼거리를 내세운 마케팅을 펼치며 지역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충주천을 사이에 두고 연결돼 있는 자유시장과 무학시장은 충주의 대표적 재래시장으로 손꼽힌다. 자유시장은 공산품, 무학시장은 야채·과일·생선 등 식품류를 주로 취급한다. 그러나 이곳 역시 수년 전부터 대형마트의 공세에 밀려 시장 경기가 예전에 비해 많이 시들어버린 상태다.

위기의식을 느낀 상인들은 변화와 개혁을 통해 시장 분위기를 바꿔보기로 했다. 자치단체와 공동보조를 취해 중소기업청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2012 문화관광형 특성화시장 지원사업' 대상에 선정됐다. 내년까지 20억원을 들여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개발해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사업이다. 충주시는 "대형마트가 시도할 수 없는 콘텐츠를 개발할 경우 전통시장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