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하철 달인들입니다"

1983년부터 30년째 지하철 전동차를 운전해온 기관사 윤귀섭(54)씨는 지구를 약 20회 도는 길이에 해당하는 80만㎞를 무사고 운전해 '지하철 운전의 달인'으로 통한다. 2000명에 이르는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기관사·차장 가운데 80만㎞ 무사고 기록을 달성한 기관사는 전체 1% 정도인 24명뿐이다.

"30년 가까이 운전하면서 '전동차 고장 처치 매뉴얼' 수첩을 늘 들고 다녔어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 매뉴얼을 외울 정도로 익히고 있어야 합니다."

윤씨는 자신의 무사고 기록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데도 열정적이다. 2호선 전동차를 하루 4시간 30분씩 운전하면서도 틈틈이 안전 운전 방법을 연구하는 '학습동아리'에 참가, 동아리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 브레이크 밟는 법에서부터 고장 차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등에 대해 가르쳐주는 멘토 역을 맡은 지 10년째다. 후배 기관사를 전동차에 태우고 다니면서 직접 운전을 시켜보는 도제식 실습 교육도 시킨다. 그간 그의 안전 운전 실습을 받은 후배 기관사만 20여명이다.

서울메트로는 직원 가운데 윤씨와 같은 최고 전문가를 가려내 '2012 마이스터'로 선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윤씨는 승무 분야 마이스터로 뽑혔고, 사이버 역무 카페를 개설해 업무 처리 매뉴얼을 직원들과 공유해온 심주식(51·구파발역)씨는 역무 분야 마이스터가 됐다. 3호선 전동차 냉방장치를 개선한 이의성(46·수서차량사업소)씨는 차량 분야, 수입 전동차 부품을 국산화해 비용 절감에 기여한 김윤식(52·기술연구원)씨는 기술 분야 마이스터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