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보통 넙치보다 몸집 큰 '킹넙치' 첫 미국 수출

보통 넙치(일명 광어)보다 몸집이 큰 '킹넙치'가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는 "지난 31일 오후 부산항 신항에서 킹넙치 1t을 활어 수송용 컨테이너에 실어 미국으로 보냈다"고 2일 밝혔다. 이 킹넙치는 다음 달 10일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 판매된다. 이들 넙치는 2011년 육종연구센터가 수정란을 보급, 제주 에코수산에서 생산한 것으로 찜용(1㎏, 몸길이 43㎝)과 횟감용(1.5㎏, 몸길이 48㎝)이다.

킹넙치는 육종연구센터가 2004년부터 7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품종. 자연산 넙치와 비슷하게 생겼으면서도 성장속도가 2배 가까이 빠르고(일반 양식 대비 30％ 이상) 세균·바이러스·기생충 등 질병에 강하다. 킹넙치는 2010~2011년 보급 이후 경북 울진·영덕·포항, 전남 완도·고흥, 경남 남해와 부산, 제주 등지에서 양식되고 있다.

국립수과원과 거제어류양식협회가 공동으로 개발한 '활어 수송용 컨테이너'는 12m 길이의 컨테이너 내부에 산소발생기와 수처리시스템, 수온과 용존산소량 센서, 넙치의 행동패턴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수중 카메라 등을 부착한 대형 수조를 갖추고 있다. 육종연구센터 측은 "지난해와 올해 네 차례에 걸쳐 8t의 일반 양식 넙치를 이 컨테이너에 담아 미국으로 수출했는데 99%가 생존했다"며 "앞으로 킹넙치를 3㎏ 이상으로 키워 스테이크용으로도 미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