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4.4㎞ 구간
제주의 해녀들과 함께 걷는 '숨비소리 길'이 탄생했다. 제주도는 해녀박물관 인근인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일대에 길이 4.4㎞의 도보여행길을 만들어 해녀축제기간인 오는 9일 개통한다고 3일 밝혔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물질을 마치고 물 밖으로 올라와 가쁘게 내쉬는 숨소리로, 하도 해녀들이 물질을 하기 위해 마을과 바다를 오가는 길인, 밭 담과 조간대가 잘 어우러진 순환 코스를 '숨비소리 길'로 조성했다.
하도 해안에는 왜구의 침입을 막으려고 쌓은 환해장성과 별방진,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불을 쬈던 불턱, 조간대에 돌담을 쌓아 안에 갇힌 물고기를 잡았던 원담 등의 유적이 남아있다.
또 천연기념물 제194호로 바닷가 습지에 자라는 식물인 모새달을 비롯해 우묵사스레피나무, 순비기나무, 큰비쑥 등 희귀식물이 분포해 제주의 역사와 생태를 체험할 수 있다.
제주도는 숨비소리 길 개통 행사에 하도리 해녀들이 참가해 도보여행자들과 함께 걷고 쉬며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해녀들이 직접 물질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제주도는 앞으로 '숨비소리 길' 주변에 다양한 해녀 체험 코스를 추가로 개발해 해녀문화 체험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오는 8~9일 제주시 해녀박물관, 하도리 일대에서 제5회 제주해녀축제를 연다. 이번 축제는 해녀 전설을 소재로 만든 숨비소리 뮤지컬 공연, 최고의 물질 왕을 뽑는 해녀 물질대회, 해녀테왁 수영대회 등으로 꾸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