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백록담·선작지왓·제주 방선문 문화재 지정

한라산 백록담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제주도의 자연경관 중에서도 역사·문화적 보존 가치가 크다고 판단한 한라산 백록담과 한라산에 있는 선작지왓, 제주시 오라동 방선문(訪仙門) 세 곳을 각각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3일 말했다.

백록담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정화구호(山頂火口湖)이다. 이는 산 정상 분화구에 있는 호수로 풍화나 침식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아 '방패를 엎어 놓은 듯한 완경사를 이룬' 순상화산(楯狀火山)의 원지형을 잘 보존한 것으로 평가됐다.

백록담은 남북 585m, 동서 375m, 둘레 1720m, 깊이 108m다.

한라산 선작지왓은 한라산 해발 1400~1600m 초원지대 중 영실기암 상부에서 윗세오름에 이르는 곳에 있는 평원지대를 지칭한다. 선작지왓은 제주도 고유의 말로 '돌이 서 있는 밭'이란 뜻이다.

이곳은 털진달래와 산철쭉, 눈향나무 등의 군락이 넓게 발달한 곳으로 산철쭉꽃 풍경은 장관으로 꼽힌다.

방선문은 제주에서 가장 긴 하천인 한천(漢川) 중류 한가운데 커다란 기암이 마치 문처럼 선 곳으로 '신선이 방문하는 문'이라는 뜻이다. 제주에서는 '들렁궤'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데 제주 고유의 말로 '들렁'은 '속이 비어 툭 트임'이라는 뜻이며 '궤'는 '입구'를 뜻한다. 앞뒤가 트여 있고 위에는 지붕이 덮여 있는 바위의 모습이 마치 큰 대문을 열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봄이면 진달래꽃과 철쭉꽃이 만발해 제주도 10대 명승인 영주십경(瀛洲十景)의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