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물 사용량 절반으로… 초절수형 양변기·소변기 각광

욕실제품을 만드는 로얄앤컴퍼니는 최근 1회 물 사용량이 4.5L인 양변기 개발을 마쳤다. 기존 양변기의 경우, 대부분 1회 물 사용량이 12L나 11L, 6L인 점을 감안하면 물 사용량을 크게 줄인 셈이다.

로얄앤컴퍼니는 양변기 개발 초기부터 활용된 기존의 '사이펀 방식'을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사이펀 방식은 물의 기압 차와 중력으로 S자형의 파이프에 회오리 작용을 일으켜 분뇨를 배출한다. 로얄앤컴퍼니는 이 사이펀 방식의 단점을 보완한 '사이펀 제트 방식'을 적용했다. 물이 흐르는 배수로를 넓혀 변뇨가 부착될 가능성을 낮추고, 배출 능력을 높였다.

윤영철 로얄앤컴퍼니 수석연구원은 "배수 시 압력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순간 유량을 최대화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 같은 조건의 압력으로도 배수할 때 우수한 세척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초절수형 제품들이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정부가 국가 물 수요관리 종합대책의 하나로 올 7월 이후 신설되는 건물에 양변기와 소변기의 1회 물 사용량이 각각 6L, 2L 이하인 제품만 설치해야 하는 수도법(제15조 절수설비 등의 설치)을 개정하면서 이들 제품이 주목받고 있는 것. 우리나라는 가정의 1인당 하루 물 사용량(176L) 중 욕실에서 사용된 양이 절반을 넘는다. 음료와 취사, 세탁용수, 청소 등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이 때문에 관련 업체는 초절수형 제품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림바스가 최근 내놓은 비데 '스마트렛 700'은 기존 제품에 비해 약 45%의 절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제품의 1회 물 사용량은 6L로 기존 비데 제품(13L)의 절반 이하이다. 소변기 '워터-프리'는 물을 전혀 쓰지 않는 제품으로, 특수 카트리지를 사용해 소변을 통과시키면서 배관에서 올라오는 냄새를 차단하는 구조다. 대림바스 관계자는 "연간 약 15만L의 물을 절약할 수 있고, 카트리지 교환 외에는 추가 설치가 필요없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말했다.

로얄앤컴퍼니는 양변기 이외에도 공중화장실이나 호텔 등에 많이 설치된 '자동수전'의 가정용 제품인 '자가발전 자동수전'을 내놨다. 자동수전이란 손을 대면 이를 감지하여 자동으로 물이 나왔다가 손을 떼면 멈추는 수도를 말한다. 이 제품은 물 흐름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시켜주는 수력용 발전기까지 내장돼 있어 절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이에스동서와 아메리칸스탠다드, 계림요업, 와토스코리아 등 관련 업체들도 물 사용량을 낮춘 양변기나 소량으로 세척이 가능한 밸브 등 다양한 절수형 제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