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신선 채소는 너무 올라 못 사먹겠네" 말린 호박 등 乾채소 매출 크게 늘어

채소 값이 폭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말린 채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는 말린 채소 7~8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늘어났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지난 6월부터 최근 3개월간 건(乾)채소 매출이 20% 정도 증가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말린 채소의 경우 신선 채소보다 선호도가 떨어지지만 2~3년 전부터 신선 채소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대체재인 건채소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말린 채소는 가격이 안정적일 때 대량으로 말려 냉동·보관하기 때문에 물량과 가격 관리가 쉬운 것이 장점이다. 말려서 먹는 대표적인 채소는 호박과 무 등이 있다. 말린 호박과 무는 양념에 무쳐 호박고지<사진>와 무말랭이 등을 해 먹는다. 표고버섯·가지·취나물을 비롯해 건채소 30여 종이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 김승찬 바이어는 "신선 채소에서 수분만 빼서 말렸기 때문에 물에 불려 조리하면 기존 채소와 영양성분이나 맛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 건표고는 100g에 7200원, 무말랭이는 200g에 2540원, 건취나물은 100g에 4060원에 판매되고 있다. 수분이 빠진 정도를 감안해 버섯과 나물은 7배, 무는 15배 정도 무게를 늘려 100g당 가격을 계산하면 각각 1029원, 85원, 580원이다. 같은 중량의 신선 채소는 이보다 40~166% 정도 비싸다.

유통업체들도 비싼 신선 야채를 대체할 수 있는 건채소 코너를 늘리고 있다. 이마트는 건채소와 건나물 전용 매장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된장찌개와 채소볶음밥 등 요리법에 따른 건 야채 모둠을 20여종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