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9월의 淸州, 축제가 있어 행복하다

불볕더위와 열대야, 지루한 장마,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이 물러나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번잡한 일상을 탈출해 모처럼만에 여유와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청주시내 일원에서 잇따라 펼쳐진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내륙전투 최초의 승전으로 기록된 청주성 탈환을 기념하기 위해 7주갑(周甲·420년)에 맞춰 청주읍성 큰 잔치가 열리고,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한 직지축제도 열린다.

◇역사·시민·문화 하나 된다

청주성탈환 420주년 기념 청주읍성 큰잔치가 '시민, 역사를 꽃피우다'라는 주제로 6일부터 9일까지 청주 성안길 일원에서 펼쳐진다. 청주읍성의 문화유산을 축제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역사적 가치를 축제로 승화시키는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다채로운 문화예술 이벤트를 통해 역사·시민·문화가 하나 되는 새로운 축제이다. 주요 행사는 본행사일인 8일 열린다.

핵심 행사인 청주읍성돌기는 '다 함께 돌자, 읍성 한 바퀴'라는 주제로 2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8일 오전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열린다. 상당공원을 출발해 도청사거리~동문터~남궁병원사거리~청주YMCA~서문오거리~성안길입구(북문터)~상당공원을 잇는 1.7㎞ 구간을 걸으면서 청주읍성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장돌뱅이 가장행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주먹밥 시식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읍성돌기가 끝나면 10시 30분부터 청주성 탈환 재현행사가 1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청주읍성 서문(청추문) 터인 서문오거리에서 열린다. 임진왜란 최초로 내륙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의병과 승병, 왜군, 시민 등이 등장해 승전의 기쁨과 감동을 나눈다.

오후 5시부터 도청사거리에서 청원군청까지 200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고 토요예술난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립무용단, 100인의 기타합주, 퓨전타악, 밴드, 비보이댄스, 마임, 재즈앙상블 등 300여 명의 시민 아티스트와 동아리 회원들이 참여해 다양한 공연이벤트를 펼치면서 생동감 있는 문화의 거리를 연출한다. 8시에 중앙공원 압각수 일원에서 청주읍성 알기 역사 체험극 공연도 열린다. 시민들이 읍성의 가치와 발굴과정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청주읍성 발굴현장 탐방, 청주장날의 감초였던 엿장수와 아이스크림 장수 등을 만날 수 있는 장돌뱅이 로드쇼, 성안길 100년 사진전도 열린다. 청주의 새로운 명물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서문시장 삼겹살거리 업소들은 8~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청주읍성 큰잔치를 기념하는 삼겹살 할인행사를 개최한다.

◇'창조의 빛' 재탄생한 직지

2012 청주직지축제가 '창조의 빛'을 주제로 18~23일 청주고인쇄박물관과 흥덕사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직지의 창조정신과 인쇄출판 및 정보혁명의 가치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주제전인 '책들의 만찬'은 고려시대 주자소 풍경에서부터 조선시대 학자의 방과 책거리, 현대 지식인의 서재, 아날로그 인쇄소, 전자책과 IT 기술에 이르기까지 인쇄출판과 정보혁명의 흐름을 보여준다. 전시장에 북카페를 만들어 책을 읽고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고, 강의와 공연이 어우러진 지식나눔 콘서트와 인문학캠프 등을 준비한다.

고인쇄박물관에서는 한국의 금속활자 특별전이 열린다. 중요무형문화재 금속활자장 임인호씨가 복원한 직지활자와 고려시대 금속활자, 조선시대 갑인자, 한글 금속활자 등을 선보이고 금속활자 주조 과정을 다양한 영상으로 소개한다. 직지가 간행된 1377년을 기념해 시민 1377명이 참여하는 소원의 등 달기 행사, 경축음악회, 공연이벤트 중심의 개막 퍼포먼스, 가을의 노래 콘서트, 활자 주자소의 풍경을 보여주는 마당극, 직지오페라 콘서트, 거리마임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공연이벤트도 연다.

국내외 인쇄출판 문화를 엿보고 체험할 수 있는 현장학습 기회도 마련한다. 스위스 장인들이 직접 참여해 유럽의 전통 금속활자 주조과정을 보여주고 금속활자장, 한지장, 배첩장, 각자장 등 한국의 전통장인이 참여하는 고인쇄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