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에 180개국 1만명 모여 '환경올림픽'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 국제 환경회의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2012 World Conservation Congress Jeju)'가 6일 막을 연다. 오는 15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제주총회는 동북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것. 180여개 국가 1100여개 단체, 1만여명이 참가한다.

6일 오후 4시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야속 코슬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총재 등 글로벌 환경전문가와 환경단체 관계자, 친환경기업 관계자, 주한 외교사절 등 4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제주 선언문' 채택

이번 총회는 '자연의 회복력(Resilient Nature)'이란 주제로 지구촌 환경정책 방향과 비전을 모색한다. 핵심 주제는 기후 변화, 식량 안보, 개발, 인간, 생물 다양성 등 5가지다. 주요 프로그램은 회원 정부기관·비정부기구 등이 주요 의제를 논의하는 회원 총회, 지구환경 보전 성과 등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세계보전포럼, 세계 유명 지도자와 전문가가 함께하는 세계리더스 담화, 세계의 국립공원청장·지방정부 정상이 참여하는 특별회의로 나눠 진행된다.

세계보전포럼(7~11일)은 지역 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한·중·일 공동 프로젝트를 비롯, 국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기반 구축, 기후 변화 해결책, 자연재해에 의한 2차 환경피해 예방과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세계리더스 담화(7~11일)는 자연 생태계의 보전과 복원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과 향후 도전 과제, 전 세계 식량 공급·확보에 따른 생태계 고갈, 바이오 연료가 식량 안보에 미치는 영향 등이 주요 의제다.

회원 총회(8~15일)는 동남아 생물종 다양성 보전과 육상·해상 생태계 복원을 위한 역량 강화, 보호지역 내 국민신탁시스템 이용 방법, 습지 생태계 기후변화 위협 요소와 대응 방안, 산림·농업 기업을 통한 토지 이용 강화 등을 다룬다.

또 한국 정부가 발의한 비무장지대(DMZ) 보전 전략, 백두대간의 지속 가능한 이용·보전을 위한 협력, 서남해안 생태 축 보호, 갯벌의 보전, 황사 피해 저감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 등 16개 의제도 다뤄진다.

세계환경수도 조성과 평가인증 시스템 구축,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체계 마련, 제주도 용암숲 '곶자왈'의 보전과 활용, 제주 하논분화구 복원 등 제주형 의제도 포함됐다.

총회는 회의에서 논의된 주요 메시지를 15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제주 선언문'으로 채택해 발표한다.

◇탄소 없는 '친환경총회'

지난 2009년 11월 총회를 유치한 환경부와 제주도는 국제 환경회의에 걸맞게 '친환경 총회'로 준비했다.

WCC 주행사장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에너지 절전형 건물로 탈바꿈했다. 연간 71만7000㎾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했고, 태양광발전은 전체 전력사용량의 20%를 자급하게 한다. 냉·난방 열원기기를 에너지 절약형으로 바꿔 냉·난방 전력의 30%를 절감한다. 의전용과 행사용 차량을 전기충전 차량으로 사용하고, 행사장을 잇는 구간은 전기로 움직이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주행사장과 숙소가 밀집한 지역에는 자전거를 배치해 총회 참가자들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활용된다. 주요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친환경 숙박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총회 기간에 객실·식당 등 시설별 친환경 실천사항을 이행해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