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동화·고구마 나라… "상상의 세계로 오세요"

'동화나라 공화국'(서울 광진구), '쉬쉬놀놀 공화국'(경기 양평군), '장난끼 공화국'(경북 청송군)….

경북 청송군을 비롯해 서울·경기·인천·강원·충북 등지의 9개 시·군·구가 관광객 유치에 힘을 합친다. 각자가 정한 주제에 따라 자신들의 지역을 상상의 나라로 꾸미고 서로 연계해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9개 지자체가 모델로 삼는 곳은 남이섬(강원 춘천시)이다. 이곳을 소유·관리하는 ㈜남이섬은 지난 2006년부터 이곳을 '나미나라 공화국'이라 명명하고 국가(國歌), 화폐(단위 나미) 등도 만들었다. 관광객들은 섬 입구에 마련된 출입국관리사무소를 거쳐 안으로 들어서게 되고 잔디밭에 뛰노는 청설모, 토끼, 타조 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같은 이색 체험담이 소문을 타고 퍼지자 2001년 27만명에 불과하던 관광객 수가 지난해엔 230만명(외국인 42만명)까지 확 늘었다.

강우현 ㈜남이섬 대표는 "섬에 대한 관광객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상상 속 나라'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지난 6월부터 청송군을 시작으로 9개 지자체가 남이섬의 성공 사례를 배우기 위해 강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현재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저마다의 변신을 준비 중이다.

매년 고구마축제를 열고 있는 경기 여주군의 경우 자신들의 고장을 '고구마 공화국'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고구마 모양의 건물을 짓고 지역의 또 다른 축제인 도자축제를 통해 관광객들이 고구마 모양 주전자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지자체들은 오는 10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상상나라 국가연합 공동선언 및 혁신관광 토론회'에 참석해 각자가 마련한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구체적인 운영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