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31억 들여 시각장애인 돌봐

"어머니 덕에 상 받는 겁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인 대린원 김원제(64) 원장은 40여년간 시각장애인과 중증장애인, 불우노인 재활치료와 보호에 평생을 바친 공로로 7일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김 원장의 어머니 고(故) 홍영기 여사는 1969년 미인가 시각장애인시설이 문을 닫는 바람에 쫓겨날 처지에 놓인 시각장애인 30여명을 위해 사회복지사업을 시작했다. 김 원장은 1971년부터 어머니 일을 돕기 시작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안마와 침술, 컴퓨터 교육 등을 했다. 지금까지 해마다 12~13명씩, 총 650여명의 시각장애인을 사회에 배출했다.

그는 나이 든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양로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1980년 '홍파양로원'을, 1990년 중증장애인을 위한 '쉼터요양원'을, 2005년에는 노인들을 위한 '영기노인전문요양원'을 잇따라 설립했다. 이런 식으로 김 원장이 지금까지 복지시설에 출연한 재산이 31억3000만원에 이른다고 보건복지부는 말했다.

김 원장은 "힘들게 일하시는 홀어머니를 돕기 위해 시작했는데, 어머니의 사명감을 따르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5년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전에 '치매를 앓는 노인들을 위한 곳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시곤 했다"며 "어머니 유지를 잇기 위해 어머니 함자를 따 노인요양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제13회 사회복지의 날을 맞아 7일 서울 코엑스에서 김 원장을 비롯한 사회복지분야 유공자 126명에게 정부포상을 한다.

김옥규 청솔종합사회복지관 관장(58), 김진태 등불의집 원장(59)은 각각 국민포장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