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M 검증단] ④ 저금리 시대 채권 투자법_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세제개편 전에 물가채 잡아볼 만

종잣돈 1000만원을 채권에 투자하고 싶은데요, 요즘 불경기라서 앞으로 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전망도 많은데, 채권을 매입하고 나서 금리 인하 시 매도하면 수익도 챙길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채권 투자의 장단점에 대해 정직하게 알려주세요.

지난 7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채권시장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잔존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올 초만 해도 3.8% 선이었지만 9월 현재 3%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채권 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그래서 올 초 잔존 10년물 국고채에 1억원어치 투자한 사람들은 현 시점에서 매도하면 이자 수익과 매도 차익을 포함 14%대의 세전 운용수익률을 챙기게 된다. 최근 경제성장률이 2%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경기둔화로 연내 기준금리가 한 번 더 인하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그러나 이미 채권 값이 많이 올라 가격 부담이 있는 만큼, 너무 서두르지 말고 신규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채권 값 오르면 중도매매로 차익실현

시중에 판매되는 채권 중에 가장 안전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한 국채다. 만기는 짧게는 3년, 길게는 30년까지 다양하다. 거액 개인 자산가의 경우 만기가 긴 국채를 매입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확보한 후 국채 수익률이 하락할 때 매도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특히 국민주택2종채권의 경우 비과세 채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세금과표가 발생하지 않아 이자 수익에 대한 세금도 없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채권도 매매 차익에 대한 세금은 전혀 없다. 만약 기대와 달리 수익률이 상승해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면, 중도에 매도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얻으면 된다. 특히 채권은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수익률 하락 시 더 큰 매매 차익을 얻을 수 있다.

◇3년 뒤 물가채 비과세 축소

최근 들어 채권 수익률이 단기 급락(채권값 상승)해서 적절한 채권 투자 시점은 아니라는 의견도 많다.

그래서 틈새 대안으로 물가연동국채가 급부상하고 있다. 물가채는 물가 변동률을 반영해서 원금과 이자를 지급해주는 국채다. 금리가 1.5~2.75%로 고정되어 있긴 하지만, 원금이 물가상승률만큼 커지는 구조인 데다 유동성도 풍부해서 국채라는 안정성과 매매 차익이라는 수익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2%로 1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그만큼 채권 값이 싸졌기 때문에 저가에 매수할 수 있다.

단 물가채의 경우,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만일 물가가 하락해서 만기일 물가가 발행일보다 낮으면 원금 손실이 발생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물가채의 경우, 2010년 이후 발행된 것에 대해서는 만기 때 원금을 보장해 주고 있어 이런 위험도 생기지 않는다.

다만 세제 개편에 따라 2015년 발행분부터 물가상승에 따른 원금 상승분에 적용된 비과세 혜택은 사라지니 유의하자.

◇회사채 투자 땐 신용등급 잘 살펴야

최근 금리가 많이 낮아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사채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회사채는 연 5~6%의 수익률을 제시해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다. 하지만 이런 회사채는 만기가 2~3년 남은 건설·해운·조선업종이거나 혹은 중소형 증권사의 후순위채권, 신용등급 BBB로 투자적격등급에 간신히 턱걸이한 채권이 대부분이다. 만기 보유 시점까지의 수익률은 높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급등락이 크게 발생하며 시장유동성도 떨어져 환금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회사채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안정성에 따른 신용등급이다. 현 시점에서 은행 정기예금 플러스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는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큰 회사채를 고려할 만하다.

당장은 BBB+ 등급인 회사채라고 해도 향후 실적 전망이 좋으면 신용등급이 오를 수 있고 그러면 채권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