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송이의 계절, 올해 가을은 대풍 기대감"

지난해 강원도 송이는 흉작이었다. 여름 송이가 조금 나 기대를 걸었지만, 평년의 20% 수준에 그쳤다. 올해는 본격적인 송이철을 앞두고 대풍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장마가 끝나고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등 송이 생육에 좋은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양 송이축제 준비도 시작됐다.

◇성숙하는 송이

송이의 고장 양양지역에서 올여름 무더운 날씨로 인해 여름 송이 채취가 극히 부진해 가을 송이 작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양양지역에는 지온이 24~25도를 유지하는 데다 최근 강수량도 적정하고 조만간 지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가면 가을 송이의 균사가 많이 퍼질 것으로 예상돼 풍작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관측이다. 지난해의 경우 무더위로 송이 포자 형성이 늦어져 전년도 대비 24.5%를 채취하는 데 그쳤다.

특히 중국 옌지 등 백두산 인근 지역에서는 예년보다 일찍 송이 집하가 시작됐고 작황도 예년보다 좋다. 백두산쪽과 매년 비슷한 작황을 보여온 국내 송이 역시 생산량이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예전에도 송이 대풍이 예고됐지만, 채취는 형편없었던 만큼 신중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양양군은 "작년에는 송이가 흉작이어서 말 그대로 '금'송이로 불릴 정도였다"며 "올해는 장마와 선선한 날씨가 이어져 송이 균환이 잘 발달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인제지역 송이는 오는 10일쯤 채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제도 가물었던 지난해와 달리 버섯이 나올 시기에 비가 많이 내려 버섯 포자 형성에 도움이 된 데다 일조량만 충분하면 지난해와 같은 최악의 흉작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편 본격적인 송이 생산 철을 앞두고 동부지방산림청은 국유림에서 생산되는 송이를 오는 10월 말까지 지역주민에게 양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유림관리소와 산림보호 활동을 하는 보호협약을 맺은 마을을 대상으로 '국유림의 경영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유림에서 생산되는 임산물의 10%는 국가에서 수납하고 90%는 주민에게 양여할 수 있다. 보호협약 체결로 국유림 보호 활동을 이행하는 마을 중 송이 양여를 신청하고자 하는 마을은 해당 국유림관리소에 신청하면 된다.

◇수도권 홍보 강화

송이철이 다가오면서 양양군은 송이축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10월 3일부터 7일까지 양양 남대천 일대에서 열리는 송이축제는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의 최우수 축제에 선정된 명품 축제다.

양양군은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강남터미널과 서울역 등 수도권지역 전광판 4곳에 홍보 영상을 내보내고 양양과 서울을 오가는 버스에도 광고하고 있다.

또 강남대로에 설치된 미디어 폴(22개)을 활용한 홍보도 추진 중이며 블로그와 카페에도 축제를 홍보한다.

송이축제 참가 예약은 지난달 시작됐다. 접수 분야는 외국인 송이 채취 현장체험과 송이 보물찾기, 버섯채취 체험 등 3개 행사다. 접수는 오는 25일까지이며 양양송이축제 공식 홈페이지나 양양군청 문화관광과로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올해 축제는 72개의 풍성한 행사가 마련되며 내국인 체험 행사도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