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불황 굴비세트… 4만원대 추석선물 등장

추석마다 뛰었던 굴비 몸값이 올해는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굴비를 만드는 참조기가 지난해 많이 잡히면서 재고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추석을 앞두고 이마트는 20마리(2.3㎏) 세트를 9만5000원, 롯데마트는 10마리(1.2㎏) 세트를 9만8000원에 각각 판매한다. 굴비를 만들 때 사용한 소금과 제조 방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작년 추석보다 평균 5~10% 싸졌다.

추석에 팔리는 굴비는 작년 가을부터 올봄까지 잡은 참조기로 만든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힌 참조기는 5만9226t으로 1990년 이후 가장 많았다. 몇년간 조기가 귀했던 탓에 유통업체들이 창고에 보관해 두는 사례가 많아 지난 설 때는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보관비 부담이 늘면서 이번 추석을 앞두고 물량이 많이 풀렸다.

유통업체들은 재고를 줄이고 지갑이 가벼워진 소비자를 잡기 위해 선물 포장을 줄이고 크기가 작은 굴비로 만든 '저가 굴비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이마트는 20마리(1.9㎏) 선물세트<사진>를 4만9800원에 판다. 이 업체가 작년 추석에 팔았던 굴비세트 가운데 제일 싼 제품은 5만9000원이었다.

다만 크기가 크고 상품성 좋은 굴비는 가격이 여전히 비싸다. 이마트 김영준 과장은 "풍년이라고 해도 큰 조기는 마릿수가 적어 굴비값도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올 추석에도 백화점에서 파는 고급 굴비세트는 작년과 가격이 비슷하다. 제수용으로 쓰이는 냉동 참조기도 마찬가지다. 크기가 작은 참조기는 가격이 올 초보다 10~20% 떨어졌지만 제수용으로 쓰이는 120g짜리 제주도산 참조기는 지난해와 비슷한 마리당 5000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