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활용한 태양전지 효율 훨씬 높아

만화영화 주인공 뽀빠이가 휘두르는 초인적 괴력의 원천인 시금치가 생활 속 친환경 에너지로 변신하고 있다. 미국 밴더빌트대 데이비드 클리펠 교수(화학)팀은 빛을 전자로 바꾸는 광합성 작용을 하는 포토시스템(PS1)이란 식물 단백질과 실리콘을 결합해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바이오 하이브리드' 태양전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클리펠 교수는 "시금치에 들어 있는 PS1 성분과 실리콘을 조합한 태양전지 재료는 금속 물질을 조합해 만들었을 때보다 효율이 훨씬 높다"며 "개발이 순조로울 경우 3년 안에 태양광 전원으로 쓰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지난 4일 국제 화학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에 실렸다.

과학자들은 40년 전 PS1이 시금치 같은 식물에서 추출한 뒤에도 계속해서 광합성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PS1은 햇빛을 전기에너지로 거의 100% 가까이 바꾸는 특징이 있다. 사람이 만든 물질이 기껏해야 최대 40%까지밖에 빛을 전기로 바꾸지 못하는 것과 비교된다.

미국 건축가 매튜 코테스와 팀 멜드럼은 2007년 지속가능한 주택을 뽑는 '요람에서 요람까지(C2C)' 콘테스트에서 친환경 주택을 선보였다. 지붕과 화단을 시금치로 꾸며 여기서 얻은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과학자와 건축가들이 시금치에 주목한 이유는 값이 싸고 광합성이 활발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