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수익률 7%만 잡아라"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3%대에 머물고,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정기예금 금리의 두 배인 연 7~8%의 수익을 올리면서 주식보다 안전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쏠리기 시작했다. 재테크 시계(視界) 제로의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 같은 만큼, 일단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투자금을 묻어 두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중위험·중수익 상품은 예금과 같은 원금보장형 상품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을 손해 볼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머니섹션 M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3대(大)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찾아봤다.

월지급식 ELS
코스피 200과 S&P500을 기초자산으로
지수 반토막 나지 않는 한 약속한 이자 받아

①월(月) 지급식 ELS

월 지급식 ELS(주가연계증권)는 가장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지수형 월 지급식 ELS는 보통 3년 만기에 코스피200 지수와 S&P5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두 지수가 모두 가입 시점보다 5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7~8%의 이율로 매월 약속한 이자를 준다. 하지만 두 지수 중 하나라도 50% 이상 하락하면 그만큼 원금이 줄어든다. 매월 이자를 받는 만큼 또 다른 금융상품에 적립 투자해 복리 효과를 누릴 수도 있고, 나중에 원금 손실이 나도 그동안 받았던 이자로 손실분을 벌충할 수 있다.

만약 지수가 반 토막이 날 수 있다고 불안해하는 투자자들이라면 이율은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주가지수가 60~7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약속한 이자를 주는 상품이 적합하다. 또 이율은 더 낮지만 지수가 50% 이상 하락하면 이자만 못 받고 원금은 보장되는 상품도 있다. 반대로 위험을 조금 더 늘려 원금 손실 구간을 지수 40% 이상 하락으로 잡고 금리를 더 받거나, 기초자산을 지수가 아닌 특정 종목 2개로 정해 두 종목 모두 40~5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13~15%의 높은 수익을 주는 상품도 나오고 있다. 이 외에도 기초자산에 홍콩H지수(HSCEI)를 포함시켜 지수 3개를 기준으로 하거나 지수 2개에 종목 1개 또는 지수 1개에 종목 2개를 기준으로 하는 '지수·종목 결합형' ELS도 발행되고 있다.

해외 채권
해외 채권형 펀드 1년 평균 수익률 9%
주식형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안전

②해외 채권

해외 채권형 펀드도 연 7~8%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해외 채권형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9.1%다. 국내 주식형 펀드(4.2%)나 해외 주식형 펀드(-5%)보다 수익률이 높다. 또 신용등급이 B등급 이상인 회사채에 주로 투자해서 부도율이 2%로 낮아 주식형 펀드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올해 들어 평균 수익률로 따지면 해외 채권형 펀드가 모두 수익을 내고 있다. 앞으로 전망도 밝다. 경기 침체로 전 세계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채권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사를 통해 직접 해외 채권을 구입할 수도 있다. 브라질 국채(삼바채권)가 대표적인 상품인데, 삼바채권은 지난 1년 동안 브라질 헤알화(貨) 가치가 15% 가까이 하락하면서 원금 손해를 봤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채권 금리와 비과세 혜택이라는 매력 때문에 꾸준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해외 채권형 펀드나 해외 채권의 경우 해외에 직접 투자하는 만큼 해당 국가의 환율이 하락하면 원금 손해를 볼 수 있다. 또 해당 채권을 발행한 회사나 국가가 망할 경우에도 손해를 볼 수 있다.

인프라 펀드
고속도로·지하철 등 사회간접자본에 투자
배당소득 1억 이하일 땐 분리과세 혜택도

③인프라·선박·유전 대안펀드

고속도로나 지하철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인프라 펀드도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인프라 펀드의 경우 올해 세제 개편에서 펀드 중 유일하게 분리과세 혜택이 유지됐다. 분리과세는 배당소득이 1억원 이하일 경우 투자소득을 종합과세에 합산하지 않고 5.5%의 배당소득세만 물리는 세제 혜택이다. 정부는 이번 세제개편안을 통해 인프라 펀드의 분리과세 혜택을 2년 연장하기로 했다. 국내 유일의 상장 인프라 펀드인 맥쿼리인프라의 경우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주당 33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만약 10일 종가인 6600원에 맥쿼리인프라를 매수한 후 주가가 옆으로만 움직이고 연말 배당금이 지난해(165원)와 같다면 약 4개월을 투자해 2.5%(연 7.5%)의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유전 펀드와 선박 펀드도 연 7~8%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 중 하나다. 유전 펀드는 유전 광업권에 투자하고 생산 광구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으로 배당받는 구조로 2014년 말까지 배당소득 3억원 이하는 5.5%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또 선박 펀드는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은 뒤 선박을 건조해서 용선사에 빌려 주고, 용선료를 받아 이를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으로 2013년까지 분리과세를 적용받는다. 다만 선박 펀드의 경우 예상과 달리 해운업황 부진이 지속할 경우 회수 기간이 길어져 기대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이들 펀드는 증시에 상장돼 있는 만큼 장내 매매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