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스무디 잘 팔리니 수입과일 값도 껑충… 참다래·파인애플 가격 50%이상 뛰어

온난화로 인해 가을과 겨울의 '아이스' 음료 매출이 늘고 수입 과일 가격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최근 10년(2001~2010년) 평균 기온은 섭씨 12.8도로 1973년 이후 10년 평균값 중에 가장 높다는 게 국립기상연구소의 분석이다. 최근 10년 평균 강수량도 1395㎜로 가장 많다. 이렇게 한반도 날씨가 고온다습한 아열대 기후처럼 바뀌면서 이번 9월도 평년보다 덥고 비가 많이 올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름에만 팔리던 '아이스' 음료의 가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과일을 얼음과 섞어 갈아 만든 음료인 스무디를 파는 스무디킹은 지난해 가을(9~11월)과 겨울(12~2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3.6％, 25.3％ 증가했다. 여름철(6~8월) 매출 성장률인 18.5％보다 높은 수치.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에서는 지난해 11~12월 아이스 음료 매출이 55％ 이상 늘었고, 특히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81％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뜨거운 음료 판매는 9％ 줄었다.

SPC의 파스쿠찌에서도 작년 11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카페라떼 판매량은 2010년보다 85％, 30％ 늘었지만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는 5％ 감소했다.

스무디킹 유선화 마케팅팀 과장은 "가을과 겨울의 기온이 높아지면서 계절에 상관없이 시원한 스무디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에 스무디를 집에서 만들어 먹으려는 사람이 늘면서 스무디의 주된 원료인 수입 과일 가격도 올라가고 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수입 참다래는 3.5㎏(상등급)에 이달 평균 1만1577원으로 지난달 평균(7254원)보다 59.6％ 올랐다. 수입 파인애플은 12㎏(상등급)에 1만5349원에서 2만3247원으로 51.5％, 수입 바나나는 13㎏(특등급)에 1만9815원에서 2만3808원으로 20.2％ 상승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스무디나 아이스티, 요구르트 등에 섞어 먹기 위해 수입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수입 과일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