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연못·태양광 지붕… 車공장도 친환경 변신
입력 : 2012.09.18 22:05
日 도요타자동차 - 폐수 정화해 인공연못 만들어 인근 학생들 생태학습장으로
伊 수퍼카 업체 페라리 - "실내 쾌적해야 불량률 감소" 정원의 식물 죽으면 조업 중단
獨 폴크스바겐의 미국 공장 - 세계 車공장 최초로 빗물 재활용, 연간 물 사용량 30% 줄여
韓 현대자동차 -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2005년 대비 10% 줄일 계획
일본 아이치(愛知)현 도요타(豊田)시에 자리한 도요타자동차의 쓰쓰미 공장.
이 공장 주변에는 지름 30~50m의 크고 작은 연못 10개가 있다. 쓰쓰미 공장에서 흘러나온 폐수를 정화한 물로 만든 인공연못이다. 물속에서 물고기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은 여느 자연 연못과 다르지 않다.
쓰쓰미 공장에선 하루 약 5000t의 폐수가 쏟아져 나온다. 공장은 이 폐수를 깨끗이 정화해서 바깥으로 내보낸다. 정화과정을 거친 폐수는 주변 논과 밭에서 농업용수로 사용되기도 한다. 인근의 학교 학생들은 종종 자연생태학습장으로 이곳을 찾는다.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꼽혀온 자동차 산업에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차량을 생산하는 공장들도 자연 친화적인 시설로 변모하고 있다.
◇폐수로 만든 연못에 물고기가 논다
도요타의 친환경 노력은 쓰쓰미 공장의 다른 부분에서도 드러난다. 이 공장은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원유 약 50만L(유조차 25대 분량)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절감했다.
쓰쓰미 공장 지붕과 곳곳에 설치된 태양광전지판에서는 약 1300가구가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2000㎾의 전기가 생산된다. 이 전기는 차량 조립 라인을 가동하는 것은 물론 공장 주변 지역에 설치된 가로등을 밝히는 데 사용된다.
이 공장 주변에는 지름 30~50m의 크고 작은 연못 10개가 있다. 쓰쓰미 공장에서 흘러나온 폐수를 정화한 물로 만든 인공연못이다. 물속에서 물고기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은 여느 자연 연못과 다르지 않다.
쓰쓰미 공장에선 하루 약 5000t의 폐수가 쏟아져 나온다. 공장은 이 폐수를 깨끗이 정화해서 바깥으로 내보낸다. 정화과정을 거친 폐수는 주변 논과 밭에서 농업용수로 사용되기도 한다. 인근의 학교 학생들은 종종 자연생태학습장으로 이곳을 찾는다.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꼽혀온 자동차 산업에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차량을 생산하는 공장들도 자연 친화적인 시설로 변모하고 있다.
◇폐수로 만든 연못에 물고기가 논다
도요타의 친환경 노력은 쓰쓰미 공장의 다른 부분에서도 드러난다. 이 공장은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원유 약 50만L(유조차 25대 분량)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절감했다.
쓰쓰미 공장 지붕과 곳곳에 설치된 태양광전지판에서는 약 1300가구가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2000㎾의 전기가 생산된다. 이 전기는 차량 조립 라인을 가동하는 것은 물론 공장 주변 지역에 설치된 가로등을 밝히는 데 사용된다.
자동차 공장의 변신은 근로자들의 사기 진작과 불량률 감소에 보탬이 된다. 이탈리아 마라넬로시에 있는 수퍼카 업체 페라리의 공장 건물 한 곳에는 1000여종이 넘는 꽃과 나무를 심은 실내 정원이 있다. 이 식물 중 하나라도 죽게 되면 공장 측은 즉각 조업을 중단하고 정화 작업에 들어간다. 페라리는 "식물은 공기 오염의 척도나 다름없다"며 "식물이 죽는 환경은 근로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엄격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쾌적한 근무 환경을 유지하려는 이런 노력 덕분에 페라리 공장의 불량률도 제로에 가깝게 떨어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세계 최고 친환경 건물로 변신한 공장
독일차 브랜드인 폴크스바겐도 친환경 공장 건설에 앞장섰다. 지난해 첫 가동을 시작한 미국 테네시주 폴크스바겐 채터누가 공장은 기획부터 건설, 완공 단계에 친환경 개념을 녹였다.
이 공장의 특징은 물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이다. 공장에는 세계 자동차 공장 중 최초로 빗물 재활용 시설을 설치했다. 이 덕분에 연간 물 사용량의 30%에 해당하는 약 114만L를 줄였다.
폴크스바겐은 전체 생산 공정 가운데 도장 공정도 개선했다. 기존 염료보다 빨리 마르는 특수염료를 개발해 건조 시간을 확 줄였다. 폴크스바겐은 "건조에 필요한 전기 사용량을 줄이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0% 줄였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공장 건설에 투자한 총 10억달러 가운데 약 3억달러(약 3360억원)를 친환경 시설에 투자했다. 채터누가 공장은 세계 자동차 공장 중 처음으로 미국의 녹색건축위원회가 주는 최고 친환경 등급 '플래티넘 친환경인증(LEED)'을 받았다.
◇세계 최고 친환경 건물로 변신한 공장
독일차 브랜드인 폴크스바겐도 친환경 공장 건설에 앞장섰다. 지난해 첫 가동을 시작한 미국 테네시주 폴크스바겐 채터누가 공장은 기획부터 건설, 완공 단계에 친환경 개념을 녹였다.
이 공장의 특징은 물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이다. 공장에는 세계 자동차 공장 중 최초로 빗물 재활용 시설을 설치했다. 이 덕분에 연간 물 사용량의 30%에 해당하는 약 114만L를 줄였다.
폴크스바겐은 전체 생산 공정 가운데 도장 공정도 개선했다. 기존 염료보다 빨리 마르는 특수염료를 개발해 건조 시간을 확 줄였다. 폴크스바겐은 "건조에 필요한 전기 사용량을 줄이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0% 줄였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공장 건설에 투자한 총 10억달러 가운데 약 3억달러(약 3360억원)를 친환경 시설에 투자했다. 채터누가 공장은 세계 자동차 공장 중 처음으로 미국의 녹색건축위원회가 주는 최고 친환경 등급 '플래티넘 친환경인증(LEED)'을 받았다.
◇차량 1대 도색 600가구 전기 사용량과 맞바꿔
자동차 산업은 에너지 소모가 많은 대표적인 산업 가운데 하나다. 특히 차량 도색 작업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업계에 따르면 차 한 대를 칠하는 데 소비하는 전기는 900kWh(킬로와트시)로, 약 60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이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7000만대의 차량이 생산되므로, 공정을 조금만 개선해도 엄청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 공장 건설에 적극 투자하는 이유도 생산과정의 에너지를 절감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국내 업체인 현대자동차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차는 201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 줄이고, 2020년까지는 10% 감소시킬 계획이다. 울산과 아산공장은 도장 공장에 폐열회수처리 장치를 설치하고 회수한 열로 공장에 필요한 온수를 만들어 공급한다. 또 국내 자동차 공장 가운데 처음으로 냉각탑에 모인 폐열을 조립라인과 공장 난방에 재활용해 연간 4000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했다.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은 "2015년까지 전 세계 자동차 공장 중 25%가 친환경 시설로 바뀔 전망"이라며 "이런 생산 시설과 방식의 변화가 장기적으로 경제적 가치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은 에너지 소모가 많은 대표적인 산업 가운데 하나다. 특히 차량 도색 작업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업계에 따르면 차 한 대를 칠하는 데 소비하는 전기는 900kWh(킬로와트시)로, 약 60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이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7000만대의 차량이 생산되므로, 공정을 조금만 개선해도 엄청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 공장 건설에 적극 투자하는 이유도 생산과정의 에너지를 절감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국내 업체인 현대자동차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차는 201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 줄이고, 2020년까지는 10% 감소시킬 계획이다. 울산과 아산공장은 도장 공장에 폐열회수처리 장치를 설치하고 회수한 열로 공장에 필요한 온수를 만들어 공급한다. 또 국내 자동차 공장 가운데 처음으로 냉각탑에 모인 폐열을 조립라인과 공장 난방에 재활용해 연간 4000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했다.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은 "2015년까지 전 세계 자동차 공장 중 25%가 친환경 시설로 바뀔 전망"이라며 "이런 생산 시설과 방식의 변화가 장기적으로 경제적 가치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