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I] 안양에서 '추억' 주제로 시민축제 펼친다

안양시가 '추억'을 주제로 3일 동안 시민축제를 연다. 특히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만안교 다리 쌓기'를 펼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안양시는 21일부터 23일까지 '2012 안양 추억 페스티벌'을 연다고 밝혔다. 이 축제는 10년 동안 매년 개최해오던 안양시민축제를 전면 개편, 주민이 공유하고 있는 추억을 핵심 주제로 삼았다.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안양문화예술재단은 "특성 없는 도시 축제를 탈피해 시민이 축제의 주인공으로 참여해 보편성과 동질성을 갖는 추억을 폭넓게 공유하는 마당으로 삼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동안구 평촌중앙공원과 만안구 삼덕공원 일대에 추억을 주제로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을 두루 마련할 예정이다.

◇만안교 다리 쌓기

특히 22일 오후 6시부터는 평촌중앙공원에서 초대형 마당놀이 형태로 만안교 다리 쌓기 재현행사가 펼쳐진다. 안양시민축제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1795년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인 화성 융릉을 참배하기 위해 건넜던 다리인 만안교를 만들었던 역사를 되살리게 된다. 현재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 남아있는 만안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제38호로 지정돼 있다. 길이 31.2m, 너비 8m로 원래는 남쪽 200m 지점에 있었으나 국도 확장 사업으로 인해 1980년 지금의 위치로 이전했다. 다리 앞에는 당시 경기관찰사 서유방이 다리의 내력을 설명한 만안교비도 서 있다.

이 행사에서는 가설무대가 설치되고 31개 동별로 참여하는 시민 2800명과 전통문화예술인 300여명이 어우러진다. 참가자들은 깃발패, 풍물패, 소리패, 춤패, 뒤패 등으로 나뉘어 판을 벌이게 된다. 시민은 운반패가 돼 차례대로 돌 모형을 날라 다리를 쌓는 모습을 선보인다. 또 운반패의 돌 쌓기가 끝나갈 때 뒤패가 만안교 좌우에 동별 깃발을 세우고 참가자들이 광장에 나와 다함께 어우러져 아리랑을 부르며 만안교 다리 쌓기가 완성된다. 이어 안양시의 랜드마크인 42층 아크로 타워를 배경으로 한 레이저쇼, 연예인이 출연하는 개막 축하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추억의 거리 재현

축제 기간에 평촌중앙공원과 삼덕공원에서는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공연과 초청 가수의 무대 등이 두루 펼쳐진다. 또 1960~90년대 안양의 생활사를 체험할 수 있는 6개 테마의 추억로가 설치돼 관객들을 추억 속으로 끌어들인다. 평촌공원의 '향수의 추억로'는 1960년대 안양역과 만안로 일대 구멍가게, 만화방을 재현한다. 또 '사랑의 추억로'는 안양유원지 포도밭을 주제로 게임과 놀이를 선보이며, 안양시의 현대와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스마트 추억로'는 첨단 IT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도예체험전, 팔도장터, 어린이 놀이터 등이 마련된다.

삼덕공원에도 3개의 추억로가 설치된다. '영화의 추억로'는 안양영화촬영소가 있던 한국 영화 전성기의 추억을 되살린다. 안양예고 출신 스타의 브로마이드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설치한다. '장터의 추억로'는 중앙시장과 연계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패션의 추억로'는 패션모델과 함께 안양1번가의 복고패션을 만날 수 있도록 꾸미게 된다. 삼덕공원에서는 먹거리 장터도 선보이며 23일 오후 7시부터는 폐막 기념 공연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