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21세기 현대 사진예술의 흐름 한눈에

사진의 도시인 대구에서 21세기 현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12 대구사진비엔날레'가 20일부터 10월 2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예술발전소(구 KT&G), 봉산문화회관 등 대구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Photographic!-사진다움!'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국내외 정상급 사진작가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제사진예술의 흐름에 맞춰 주제전 및 특별전으로 나뉘어 전시를 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해외 유명 기획자와 국내 사진 기획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현대사진의 동향과 함께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전환하면서 사진이 갖는 매체의 변화와 현대사진의 다양한 방향성을 모색하는 큰 틀에서 기획됐다.

◇주제전

'Photography is magic!(사진은 마술이다)'이라는 주제의 주제전에서는 다니엘 고든, 폴 그레이엄 등 29명의 작가들이 현대사진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 준다. 사진을 오리거나 붙이고 포토몽타주(합성사진) 형식의 다중노출 기법을 사용하는 등 사진이 갖고 있는 아날로그적 요소를 극대화한 다양한 작업을 보여주는 것. 동시에 디지털 사진과 아날로그 사진의 균형과 공존이라는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특별전I

특별전II와 함께 젊음의 코드, 재조정된 사생활 등 7개의 전시로 구성된다.

이 중 특별전I은 일본, 유럽, 미주 등 다문화권에서 확장돼 가는 사진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전시들로 구성됐다. 특히 국내의 기획자들은 관객이 참여하는 전시로 구성하는 한편으로 참여작가들의 대부분이 전시기간 동안 대구라는 도시의 물리적 특성을 재현하도록 했다.

◇특별전II

이 전시에서는 대구지역의 문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그들의 사연과 시대의 흔적을 찾는 '장롱 속 사진이야기'와 1960~1970년대의 대구 사진을 조명한 '대구현대사진의 여명'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역동적인 대구사진의 역사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는 것은 물론 대구사진문화가 좀 더 발전하고 성숙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대 전시

로맨티시즘과 에로티시즘의 경계를 넘나들며 개성 넘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체코 출신 사진가 얀 샤우덱, 프랑스 현대사진가 1세대이며 '에펠탑의 페인트공', '꽃을 든 여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출신 사진가 마크 리부라는 세계적인 두 사진거장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또 대구에 소재한 20여 개의 화랑에서는 화랑들이 참여하는 '갤러리 한마당' 전이 열린다.

◇사진가 및 시민참여프로그램

국내외 미술사진 큐레이터, 사진축제 기획자 등이 리뷰어로 참석해 한국 사진계의 현주소를 고찰하고 젊은 작가들이 사진작업에 관해 현장 전문가와 심도 있는 고민을 나누며 기회를 찾을 수 있게 하는 '포트폴리오 리뷰', 현대 사진계의 동향을 조망하고 앞으로 대구사진비엔날레가 국제 사진 행사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정체성을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국제사진심포지엄:포스트-포토그래피 시대의 사진예술과 미래' 세미나도 열린다.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관객참여 부대행사로 꾸민 'Weekly Photo Program'에서는 아마추어 사진가, 학생 등을 대상으로 우리 이웃과 주변의 진솔한 사진들을 공모·전시하는 '우리가 여기에(Here We Are)전', 국내 유명성악가 김동규와 정일성 촬영감독이 인생의 뜻깊은 추억이 담긴 한 장의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의 사진 한 장' 강연이 각각 진행된다.

그밖에 '대구사진촬영투어', '디지털 사진 및 카메라강좌', '포토샵 강좌', '가족과 함께하는 스마트 사진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대구시 김연수 행정부시장은 "2012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빛의 예술인 사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현대사진 예술이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 한발 다가서면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사진축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