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주력, TV서 인터넷·모바일로 이동 중

홈쇼핑의 중심축이 TV에서 인터넷과 모바일로 급격히 옮아가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이 소속 그룹의 주력 온라인몰을 운영하면서 인터넷몰과 모바일 쇼핑을 강화한 결과,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과 모바일 매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홈쇼핑 업체들은 인터넷몰에 유명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증강현실 앱'(파는 제품을 3차원 영상으로 보여주는 응용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며 온라인과 모바일 매출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홈쇼핑 업체 TV부문 매출 비중 줄고 온라인·모바일 늘어

국내 3대 홈쇼핑 업체의 TV부문 취급고(사들이는 물량 총액)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모두 50％대로 떨어졌다. GS홈쇼핑의 경우 58％, CJ오쇼핑은 59.9％, 롯데홈쇼핑은 59.5％를 기록했다. 이마저도 내년에는 4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반면 인터넷 온라인몰과 모바일 부문 매출 비중은 GS 33.8％, CJ 32.7％, 롯데 34.4％로 모두 30%를 훌쩍 넘기고 있다. CJ는 2009년 28.2％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30％를 넘겼다. GS샵 관계자는 "올해 인터넷·모바일 취급고는 1조원을 넘기면서 TV 홈쇼핑과 함께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문별 성장률(2010년 대비 2011년 취급고) 또한 TV보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더 높다. CJ오쇼핑의 경우 TV가 19.6％ 늘어난 반면 인터넷은 89.4％나 성장했다. GS홈쇼핑(TV 15.9％, 인터넷 22.2％)이나 롯데홈쇼핑(TV 20％, 인터넷 37％)·현대홈쇼핑(TV 17.8％, 인터넷 24.8％)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된 모바일은 성장률이 더 가파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 1위 GS 홈쇼핑의 취급고(2조5429억원)가 2위 CJ(2조5056억원)보다 높았지만 영업이익은 CJ(1324억원)가 오히려 GS(1061억원)보다 많았던 것은 CJ가 온라인몰 트렌드를 간파하고 주력한 전략이 들어맞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자 홈쇼핑 업체들은 소속한 그룹의 주력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온라인·모바일 부문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GS홈쇼핑은 GS샵, CJ오쇼핑은 CJ몰, 롯데홈쇼핑은 롯데아이몰, 현대홈쇼핑은 현대H몰을 운영 중이다. 각 온라인몰은 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은 유명 브랜드를 앞다퉈 입점시키면서 매출을 늘리고 있다.

CJ몰은 명품 구찌 제품을 온라인에서 독점적으로 판매하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GS샵은 두타·반디앤루니스·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등과 제휴했고, 롯데아이몰과 현대H몰은 각각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몰에 유명 브랜드 입점시키고 특화 앱 개발

홈쇼핑 업체들은 특히 지난해부터 모바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스마트폰용 앱 등을 개발해 모바일 매출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6000억원에서 올해 1조원, 2015년에는 2조6000억원대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GS샵 모바일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50억원으로 급증했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앱을 하루 8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는 40~50대 주부가 주 고객층인 TV 홈쇼핑과 달리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쇼핑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홈쇼핑 박종선 팀장은 "조사 결과 모바일 매출의 80％를 20대와 30대 초반의 소비자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CJ오쇼핑의 경우 2015년까지 모바일 매출을 전체 취급고의 10％ 선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셜커머스 앱인 '오클락'을 운영하며 고객의 기호를 파악해 필요한 상품을 먼저 제안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증강현실을 이용한 쇼핑 앱 'H코디'를 개발해 자신의 얼굴이나 몸을 촬영한 후 3차원 영상으로 상품을 입혀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