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야 놀~자] 사회적 기업의 목적은 무엇이고 어떤 기능을 하나요?

SK그룹, 대구에 사회적 기업 설립… 직업캠프 등 청소년 진로 교육 나서〈조선일보 2012년 9월 12일자 B5면〉

SK그룹이 청소년 진로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을 세웠다. SK는 11일 대구광역시교육청에서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사회적 기업인 '대구행복한미래재단' 설립에 관한 협약(MOU) 체결식과 재단 창립총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우동기 대구시교육감과 조성대 SK E&S 영남에너지서비스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다시 풀어 읽는 경제기사

보통 '기업'이라고 하면 이익을 추구하는, 즉 돈 버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체를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일반적인 기업과는 다른 새로운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이 그것입니다. 처음부터 돈을 버는 목적보다 특정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기업을 말합니다.

최근 '경제 민주화'나 '양극화 해소' 같은 이슈가 화두로 부상하면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자선단체나 공공 기관의 영역으로 여겼던 분야에 사회적 기업들이 설립되어 활동하고 있고, 대기업들이 사회적 기업 설립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또 사회적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도와주는 별도의 증권거래소 같은 '사회적 거래소' 개념도 국내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회적 기업이란 무엇이며, 목적과 기능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사회적 기업이란 무엇인가요?

그동안 기업은 기업 활동을 열심히 해서 보다 많은 부(富)를 창출하면, 그것으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른바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기업들이 단순하게 부의 창출에만 집중해서는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 나갈 수가 없기 때문에 환경, 고용 안정, 지배 구조 등 돈 이외의 사회적 가치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의 경우에도 역시 기업의 주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고, 사회적 가치 추구는 부차적인 목적으로 자리매김 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은 이와는 달리 처음부터 부의 창출보다 특정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적 가치에는 장애인, 저소득자, 새터민(탈북자) 같은 취약 계층에게 일자리나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든가, 자원 재활용(recycling)을 통해 친환경적 변화를 추구한다든가 하는 것들이 포함됩니다. 사회적 기업은 이러한 사회적 가치의 추구를 핵심 목적으로 하면서 그 과정에서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ㆍ판매 등 일반 기업과 유사한 영업 활동을 수행해 수익을 창출하는 조직체를 가리킵니다. 사회적 기업은 비영리법인이나 조합 등 다양한 형태로 조직됩니다. 물론 주식회사 형태도 가능하지요.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의 현황은 어떠한가요?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기업은 2007년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제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법은 해당 기업이 조직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등 영업 활동을 하고 있는지,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는지 등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기 위해 갖춰야 할 요건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현재 이 법이 정한 기준에 의해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은 기업의 수가 680개에 달합니다.

현재 사회적 기업들은 일자리 제공형, 사회 서비스 제공형, 혼합형, 지역사회 공헌형, 기타형 등 5개 유형으로 구분돼 관리되고 있습니다. 대표적 사회적 기업으로는 박스 제조를 통해 새터민에게 일터를 제공하는 '메자닌아이팩', 결식아동을 위한 도시락 제공 사업을 하고 있는 '행복도시락',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전문 음악 연주 활동 단체인 '한빛예술단' 등이 있습니다.

이 기업들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의 추구를 우선적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영업 활동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 규모나 실적은 크지 않은 실정입니다. 2010년 484개 사회적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7억7000만원, 당기순이익은 160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그럼 이런 회사는 자금을 어디서 조달할까요? 일반 기업과는 달리 일반 투자자들로부터의 자금 조달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 자선단체나 종교 단체, 혹은 대기업으로부터의 출연이나 기부, 그리고 정부 지원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벤처투자와 같은 공적 투자기관에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투자 펀드를 조성해 자금 공급을 시작하는 등 아직은 미약하지만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적 거래소란 무엇이고 어떤 기능을 하나요?

앞서 살펴본 것처럼 사회적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 사회 일각에선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목적의 추구를 위해 기꺼이 자금을 제공하려는 사람이나 단체가 엄연히 존재합니다.

문제는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기업들은 이러한 자금 제공자가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고, 마찬가지로 자금 제공자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또 자금을 제공한 뒤에는, 자신이 맡긴 돈이 투명하게 잘 운용되고 있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많은 기부자가 자신의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일 것인지를 미리 알고, 자신이 선택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만일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기업들에 관한 정보와 자금 제공자들에 관한 정보를 한곳에 모아 제공한다면 이런 문제의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회적 거래소(social stock exchange)'는 바로 이런 기능을 하는 플랫폼을 주식시장의 운영 원리와 유사한 방식으로 제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런 거래소는 이미 세계에서 여러 곳이 설립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기업 혹은 프로젝트의 지분을 거래소에 상장하고, 자금 제공자(기부자)들에게 매각하여 자금을 모집ㆍ조달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번 매각된 지분이 다시 시장에서 유통되는 것은 아니며, 자금 제공자가 자신이 선택한 사회적 기업이나 프로젝트의 지분을 매입해 자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거래가 끝납니다. 거래소 운영 주체는 상장하려는 사회적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관한 정보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하고 자금 제공자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처럼 돈이 필요한 사회적 기업에 자금을 대주는 방식으로 거래가 끝나는 사회적 거래소는 2003년 브라질에 최초로 설립됐고, 이후 남아공, 포르투갈, 영국에도 설립되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보통 증권거래소처럼 주식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방식의 사회적 거래소 설립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쉽게 배우는 경제 tip : 예비 사회적 기업

우리나라는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정한 기준에 따라 인증을 받은 기업을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하고, 법인세 감면, 교육 훈련 지원, 공공기관의 물품 우선 구매 등 여러 가지 혜택을 해주고 있습니다. 예비 사회적 기업은 비영리법인이나 조합 등 법적인 조직 형태는 갖추고 사회적 가치 추구를 주된 목적으로 하면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지만, 수익 규모가 기준에 미달하는 등 일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관을 말합니다. 물론 나중에 요건이 보완되면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고 여러 지원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퀴즈

취약계층 지원이나 지역사회 공헌 등 사회적 가치 추구를 핵심 목적으로 하면서, 그 과정에서 생산ㆍ판매 등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을 '○○○ ○○'이라고 합니다.

▲응모 요령: 모닝플러스 홈페이지(http://morningplus.chosun.com)의 이벤트 코너에서

▲일정: 9월 26(수) 오후 5시 마감, 9월 28일(금) 당첨자 발표

▲경품: 도서문화상품권 1만원권(25명, 각 1장)

〈지난 회 정답 : 금산분리〉

도서문화상품권 당첨자(강지아 김광렬 김종표 김주석 김준 김지영 남원재 박경준 순정호 신익섭 양재호 염철승 오서근 오영자 윤식 이경구 이재영 이종혁 이호현 장영수 전창하 전철 홍 주은자 허영조 황수천)

자본시장연구원·조선일보 공동기획
기사 문의는 (02)3771-0631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