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은 자는 곳?… 럭셔리한 레저·업무 환경으로 승부

한국인에게 '힐튼' 하면 서울역 건너편에 있는 '밀레니엄 서울힐튼'이 먼저 떠오르지만 세계적인 호텔 체인 힐튼월드와이브는 힐튼을 포함해 월도프 아스토리아, 콘래드, 더블트리 등 10개 호텔·리조트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콘래드호텔은 1979년 사망한 힐튼호텔의 창업자인 콘래드 힐튼(Hilton)의 이름을 딴 최상급 럭셔리 호텔이다. 1986년 호주에서 처음 문을 연 이래 전 세계 20개 호텔을 운영 중이다.

이 콘래드 브랜드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11월 12일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다. 콘래드 서울의 총지배인 닐스 아르네 슈로더(Schroeder)는 "고객 개개인 고유의 가치에 맞는 완벽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자는 '스마트 럭셔리(smart luxury) 호텔'을 지향한다"며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호텔 문화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여행자가 좋아할 호텔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건물에 문을 여는 콘래드서울은 지상 38층 건물에 총 434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객실 수로는 그랜드하얏트호텔보다 적고 신라호텔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결혼식 전용층을 갖춘 대형 연회장 3개, 중소 연회장 12개를 갖췄다.

한강과 서울 전경을 360도 감상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바(bar), 회의실을 갖추고 있다.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처럼 쇼핑몰과 직접 연결돼 있다. 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에서 지하 연결통로로 바로 이어지고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앞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전통적인 럭셔리 호텔이 잠자는 기능을 중시했다면 콘래드서울은 고급스럽지만 비즈니스 여행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IT 분야에서 사용하던 '스마트'란 단어를 차용해 '스마트 럭셔리 호텔'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호텔 투숙객들은 객실에 비치된 TV를 통해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도 TV에 인터넷을 연결한 호텔은 있었지만 느리거나 조작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콘래드서울 측은 애플과 공동개발한 프로그램을 TV에 설치해 마치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사용하는 느낌으로 TV 화면을 넘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아이폰 등 투숙객이 가진 기계를 TV와 연결해서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콘래드서울 박경서 팀장은 "객실 안에 있지만 세상과 연결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럭셔리 피트니스 클럽 '펄스에이트'

최근 비즈니스 여행객들이 일과 건강의 균형을 중시한다는 점을 감안해 콘래드서울은 럭셔리 피트니스 클럽인 '콘래드서울 펄스에이트(Pulse8)'도 개장한다. 스파를 제외한 체육관은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호텔 8층과 9층에 있는 펄스에이트는 3300㎡ 규모로 길이 25m 수영장, 골프 드라이빙 레인지, 사우나와 스파를 갖췄고 테크노짐, 프레코 등 최신 시설도 구비하고 있다. 운동기구만 280여종에 달한다. 기존 호텔 피트니스 클럽이 폐쇄적인 분위기였다면 펄스에이트는 고층에 있어 서울 시내를 바라보며 운동할 수 있다. 체육관과 실내수영장은 자연광을 받도록 했다. 펄스에이트 회원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면 전용 창구를 이용할 수 있고 영양 평가와 체력 측정 서비스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콘래드서울은 펄스에이트 개장 기념 회원에게 '힐튼 아너스(Hilton HHonors) 골드 엘리트 멤버십'을 자동으로 준다. 호텔 투숙 시 포인트를 추가 적립해 주고 넓은 객실로 업그레이드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21일부터 회원 접수를 하고 있으며 평생회원권(개인기준)은 5000만원부터다. 초기 100명에게 5000만원 회원권을 4000만원에 판매한다. 호텔 측은 쾌적한 클럽 이용을 위해 회원 수를 제한할 예정이다. (02)6137-7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