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는 짧고 영화는 많다, 후회 없는 선택을 원한다면…
입력 : 2012.09.27 16:53
추석 연휴는 짧고 극장에 걸린 영화는 많다. 차례를 지내거나 성묘를 다녀오면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과 극장에서 영화를 볼 여유는 생각보다 적다. 잘해봐야 한두 편. 잘못된 영화 선택으로 이 소중한 시간을 망칠까봐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추석 개봉 영화를 섭렵한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1 부모님과 함께 보는 영화
청룡영화상의 수상작 선정 기준보다 더 까다롭다. 명절에 부모님과 함께 볼 영화를 선택하는 우리의 기준 말이다. 야해도, 폭력적이어도, 난해해도 안된다. 감동, 유머, 스타는 필수다. 심지어 보고 나서 부모님들이 친구들한테 자랑할 만큼 유명세도 있어야 한다. 올 추석엔 이 기준을 모두 갖춘 두 편이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15일 동안 광해군을 대신하는 가짜 왕의 이야기다. 정치나 법도가 뭔지 몰라도 백성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아는 가짜 왕이 감동을 선사한다. 사극이지만 여성점유율이 55％이니 엄마의 만족도도 걱정 안 해도 된다. 아빠에겐 드라마 '동이'에 나온 한효주를 볼 수 있는 기회다. 추석 지나면 500만 관객도 넘을 테니 자랑하기에도 딱 좋다.
'간첩'은 생활에 찌든 간첩들이 남파 10년 만에 받은 지령을 이용해 한몫 잡으려 한다는 줄거리이다. 간첩이라면 부모님들이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소재지만 기존 상식을 뒤엎는다. 궁상맞은 간첩들을 빗대 전세금 폭등, 싱글맘, 독거노인, 귀농 청년 등을 이야기한다. 김명민, 염정아, 유해진, 변희봉, 정겨운의 연기력 조합은 관객 평점 8.4점으로 안정적이다. 50대 관객 만족도가 가장 높다. 그러니 부모님이 혀를 찰 일이 없다. 단, 영화를 보고 나면 엄마가 배우 유해진의 매력에 빠질 수도 있다.
청룡영화상의 수상작 선정 기준보다 더 까다롭다. 명절에 부모님과 함께 볼 영화를 선택하는 우리의 기준 말이다. 야해도, 폭력적이어도, 난해해도 안된다. 감동, 유머, 스타는 필수다. 심지어 보고 나서 부모님들이 친구들한테 자랑할 만큼 유명세도 있어야 한다. 올 추석엔 이 기준을 모두 갖춘 두 편이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15일 동안 광해군을 대신하는 가짜 왕의 이야기다. 정치나 법도가 뭔지 몰라도 백성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아는 가짜 왕이 감동을 선사한다. 사극이지만 여성점유율이 55％이니 엄마의 만족도도 걱정 안 해도 된다. 아빠에겐 드라마 '동이'에 나온 한효주를 볼 수 있는 기회다. 추석 지나면 500만 관객도 넘을 테니 자랑하기에도 딱 좋다.
'간첩'은 생활에 찌든 간첩들이 남파 10년 만에 받은 지령을 이용해 한몫 잡으려 한다는 줄거리이다. 간첩이라면 부모님들이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소재지만 기존 상식을 뒤엎는다. 궁상맞은 간첩들을 빗대 전세금 폭등, 싱글맘, 독거노인, 귀농 청년 등을 이야기한다. 김명민, 염정아, 유해진, 변희봉, 정겨운의 연기력 조합은 관객 평점 8.4점으로 안정적이다. 50대 관객 만족도가 가장 높다. 그러니 부모님이 혀를 찰 일이 없다. 단, 영화를 보고 나면 엄마가 배우 유해진의 매력에 빠질 수도 있다.
2 아이들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
애니메이션이라고 다 '아동용'이 아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함께 재밌게 볼 만한 애니메이션 두 편이 추석에 개봉한다.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디즈니 특유의 낭만과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 픽사의 기술이 결합한 작품으로 마치 동화책 속으로 걸어 들어간 듯한 기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딸이 자신의 실수로 곰으로 변한 엄마를 구하는 스토리여서 가족 관객, 특히 모녀가 함께 보기에 더없이 좋다. 영화 배경이 된 고대 스코틀랜드를 3D로 완벽하게 재현해 실제 해외여행을 떠난 듯한 설렘과 마법 같은 모험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인디아나 존스'의 애니메이션판으로 불리는 '테드: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어른들의 모험심도 자극해 추석에 볼 가족 영화로 손꼽힌다. 볼거리가 풍성한 블록버스터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인 마추픽추를 비롯해 나스카 문명, 아마존 등 고대 잉카제국을 직접 여행하는 듯한 학습 효과도 탁월하다. 하하와 '시스타' 보라의 더빙도 재미를 더해준다.
애니메이션이라고 다 '아동용'이 아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함께 재밌게 볼 만한 애니메이션 두 편이 추석에 개봉한다.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디즈니 특유의 낭만과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 픽사의 기술이 결합한 작품으로 마치 동화책 속으로 걸어 들어간 듯한 기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딸이 자신의 실수로 곰으로 변한 엄마를 구하는 스토리여서 가족 관객, 특히 모녀가 함께 보기에 더없이 좋다. 영화 배경이 된 고대 스코틀랜드를 3D로 완벽하게 재현해 실제 해외여행을 떠난 듯한 설렘과 마법 같은 모험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인디아나 존스'의 애니메이션판으로 불리는 '테드: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어른들의 모험심도 자극해 추석에 볼 가족 영화로 손꼽힌다. 볼거리가 풍성한 블록버스터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인 마추픽추를 비롯해 나스카 문명, 아마존 등 고대 잉카제국을 직접 여행하는 듯한 학습 효과도 탁월하다. 하하와 '시스타' 보라의 더빙도 재미를 더해준다.
3 연인끼리 보면 좋은 영화
'사랑하다'. 가슴 벅찬 설렘을 동반하는 최고의 동사다. 하지만 일상에 배어든 사랑은 점차 익숙한 관계의 형용사가 된다. '우리도 사랑일까'는 일생 동안 '사랑'이란 단어의 변주는 몇 번이 정답인지 물어보는 영화다. 흔한 주제를 수작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던 건 판타지가 아닌 냉정한 현실을 담아낸 카메라의 시선과 섬세한 감정 하나하나를 살려낸 미셸 윌리엄스, 세스 로건 등 배우들의 호연 덕분이다. 연인과 함께 보며 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고민해보면 좋을 것이다.
영화에서 툭 튀어나오는 지저분한 농담 때문에 여자 친구나 남자 친구 앞에서 민망하게 웃고 싶지 않다면 다큐멘터리 '우디 앨런: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가 딱이다. 코미디에 능한 감독을 다룬 이 다큐도 역시 웃긴다. 감독이자 작가이면서 배우이기에 우리에게 한층 익숙하면서도 대중 뒤에 숨겨져 있던 우디 앨런의 개인사 그리고 주옥같은 영화들의 탄생 배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랑하다'. 가슴 벅찬 설렘을 동반하는 최고의 동사다. 하지만 일상에 배어든 사랑은 점차 익숙한 관계의 형용사가 된다. '우리도 사랑일까'는 일생 동안 '사랑'이란 단어의 변주는 몇 번이 정답인지 물어보는 영화다. 흔한 주제를 수작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던 건 판타지가 아닌 냉정한 현실을 담아낸 카메라의 시선과 섬세한 감정 하나하나를 살려낸 미셸 윌리엄스, 세스 로건 등 배우들의 호연 덕분이다. 연인과 함께 보며 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고민해보면 좋을 것이다.
영화에서 툭 튀어나오는 지저분한 농담 때문에 여자 친구나 남자 친구 앞에서 민망하게 웃고 싶지 않다면 다큐멘터리 '우디 앨런: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가 딱이다. 코미디에 능한 감독을 다룬 이 다큐도 역시 웃긴다. 감독이자 작가이면서 배우이기에 우리에게 한층 익숙하면서도 대중 뒤에 숨겨져 있던 우디 앨런의 개인사 그리고 주옥같은 영화들의 탄생 배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4 혼자 보기 좋은 영화
친척들은 명절에 모였다 하면 '취직했느냐' '결혼은 언제 하느냐'고 물어본다. 그들로부터 도망치기 가장 좋은 곳이 바로 극장이다. 극장가에서도 '솔로'의 마음을 알았는지 올 추석에는 유독 혼자서 봐도 신나는 영화를 많이 내놨다. '19곰 테드'는 친구 하나 없는 소년이 생명을 갖게 된 곰인형 '테드'와 친구가 되면서 벌어지는 얘기다. 하지만 소년은 35세가 될 때까지 테드랑 노느라 직장 생활도 제대로 못 하고 여자 친구와의 관계도 위태롭다. 우울한 주인공이지만 영화는 코미디다. 귀엽게 생겼지만 야한 농담을 던지고 주먹질까지 하는 테드를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질 것이다.
학업이나 취업 문제로 쌓인 스트레스 날리기엔 액션 영화 '나이트 폴'이나 '테이큰2'도 좋다. 동서양을 대표하는 미(美)중년 런다화(임달화)와 리암 니슨이 각각 주연을 맡았다.
※〈영화 선정해 주신 분들〉
김형호 맥스무비 편집장·메가박스 프로그램팀·김대희 CGV 홍보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