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_서민금융 전담 상담창구 만들어 저소득층 돕기

지난 24일 KB국민은행 영등포지점에 서민금융 전담 상담창구가 생겼다. 시중 은행에선 최초의 시도다. 저소득·저신용자를 위한 전용 대출인 새희망홀씨, 제2금융권에서 진 고금리대출을 상대적으로 싼 은행 대출로 갈아타게 하는 바꿔드림론 등의 서민금융 상품을 전문적으로 상담해 주는 공간이다.

국민은행은 전담 직원을 배치해 전문성을 키웠다. 자신의 처지를 터놓고 얘기하기 어려워하는 서민들을 위해 상담창구를 지점 2층에 설치했고, 지나가는 사람이 상담하는 사람을 볼 수 없도록 불투명한 아크릴판으로 상담창구를 가렸다. 서민금융 전담창구 직원인 백순기 차장은 "저소득·저신용자 대출은 조건에 맞는 상품을 찾기가 만만치 않아 일반적인 대출 상담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일반 고객과 상담창구를 함께 사용하다 보면 제대로 된 상담이 진행되기 어렵다는 점도 전담창구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저신용자 대출 지원

금융회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사회 공헌 방법은 업(業)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다. 저신용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자활 의지를 북돋우는 것은 금융회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회 공헌의 한 방법이다.

KB국민은행이 취급한 '새희망홀씨대출' 중 저(低)신용자 비중은 93%로 은행권 평균(73%)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물론 새희망홀씨대출 연체율(3.5%)도 시중 은행 평균(2.1%)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지만, 서민금융상품의 실질적인 대상자는 저신용자여야 한다는 취지다.

사회봉사 활동도 금융회사답다. 금융지식이 부족해 피해를 입기 쉬운 저신용·저소득계층을 위한 '경제금융교육'이 대표적이다. KB금융그룹은 임직원 2만5000명 모두가 '1인 1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 중 재능을 기부하는 '재능드림봉사단'이 경제금융교육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금융노하우를 갖춘 교육강사 500여명을 양성했다. KB 퇴직직원 33명은 회사를 떠난 뒤에도 초등학교 등을 찾아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올해 초청교육·방문교육 및 온라인교육 등을 통해 총 10만명을 대상으로 경제·금융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국 지점망 활용한 사회공헌

다른 제조업 회사와 달리 은행은 전국에 지점이 실핏줄처럼 퍼져 있다. 이런 특성 또한 은행만의 사회 공헌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그룹 내 '신속드림봉사단'이다. 전국 33개 지역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놓고 태풍이나 국지성 호우 등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 구호활동을 벌이는 것이다. 지난달 30일에는 태풍 볼라벤의 피해를 입은 서울 구로구 항동 일대 비닐하우스 농가를 찾아 복구를 도왔고, 지난 1일엔 100여명이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충남 천안 지역의 과수 농가를 찾아 낙과(落果)를 수거하는 활동을 했다.

지난해 1월부터 KB금융그룹은 일자리연결프로젝트인 'KB굿잡'을 운영, 4만개 이상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력서를 중개하는 데 불과했던 기존 리크루팅 업체들과 달리 전국 1200여곳 국민은행 지점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우량 거래 기업을 소개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 21일에는 전역을 앞둔 군(軍) 간부를 위한 취·창업 박람회를 열었다. 우수기업 80여곳이 1000명의 직원을 뽑는 이 박람회에 1만명이 찾았다. 박람회 현장에서 프랜차이즈 관련 대출 상담, 창업관련 금융 활용법 등의 컨설팅도 동시에 진행해 예비 창업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