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햇밤 도매가 1년새 44% 올라… 가뭄·태풍으로 수확 줄어

햇밤〈사진〉은 9월부터 시장에 나오는 대표적인 추석 농산물이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밤 가격이 크게 올랐다.

추석을 3일 앞둔 2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밤(40㎏·상품 기준)의 도매가격은 18만7500원으로 1㎏당 47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상품이 작년에는 추석을 사흘 남겨두고 13만원이었다. 1년 새 44%가 오른 셈이다. 유통업체들은 산지 구매를 통해 가격 인상 폭을 줄이고 있지만 소매가 인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롯데마트에서 파는 밤 한 봉지(800g) 가격은 6500원으로 작년(5500원)보다 18% 인상됐다.

올해 밤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여름철 가뭄으로 과육 성장이 나빴던 데다 연이어 찾아온 태풍으로 미처 아물지 못하고 떨어진 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생산량이 평년 대비 19.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추석 직전 시장에 나오는 조생종 밤의 피해가 커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정진혁 롯데마트 과일 MD(상품기획자)는 "당도와 빛깔이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나쁘고 알이 큰 밤의 비율도 줄었다"며 "10월 초까지는 밤 가격이 15~20%가량 더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밤을 오래 보관하려면 먼저 껍질이 상했거나 벌레가 갉아먹은 밤을 빼고 알이 충실한 것들만 골라야 한다. 톱밥과 함께 넣어 시원한 곳에 두면 3개월까지는 보관할 수 있다. 톱밥이 없는 경우 밀폐용기에 담아 김치냉장고나 냉장고 야채칸에 두면 된다. 생밤을 냉동 보관하면 과실 속 수분이 얼면서 맛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