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0.04 15:37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시니어를 위한 축제는 있다!”

한국 경제성장의 주역이었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자 세대로 접어들면서 ‘시니어 전성기’가 도래했다.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홀에서 열린 ‘2012 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 현장을 찾은 시니어 참가자들의 활기찬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이전의 시니어 세대와 달리 왕성한 구매력과 풍부한 문화적 소양을 갖춘 이들은 전에 없이 화려한 노년을 보내고 있지만, 신체의 노화와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만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4일 시작된 ‘2012 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의 첫 세미나 주제가 ‘스마트 시니어의 노후 건강관리 노하우’인 것도 이를 증명한다. 연단에 오른 이경희 한국자연치유 요가협회 회장은 다년 간 요가 강사로 활동한 이력을 바탕으로 노화 증상 예방 자세 교육을 강의했다.

이 회장은 혈액순환장애 예방과 관절 질환을 막는 요가 자세를 제시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시니어 스스로 간단한 요가를 통해 노인성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방법이 강연될 땐 특히 열기가 뜨거웠다. 이 회장에 따르면 시니어 건강 질환 중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오십견의 경우 매일 아침 ‘만세’ 자세를 두어 번 취하는 것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척추 건강을 확인하는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두 팔을 등 뒤로 엇갈리게 만나서 깍지를 끼게 하는 자세로, 두 손이 만날 수 있어야 척추 건강에 이상이 없다. 이 회장의 설명을 듣고 다수의 참가자들이 너나없이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았다. 곳곳에서 “아니, 이게 왜 이렇게 어려워?”라며 헛웃음 짓는 사람이 속출했다.

단전 호흡과 명상을 통한 심신 수련 강의도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회장은 “복식 호흡과 명상을 통해 시니어가 겪기 쉬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며 “심신을 단련하는 반복 훈련은 자신감을 되찾는 효과가 크니 매일 일정 시간 명상해보라”고 권했다.

한층 젊어진 시니어를 겨냥한 ‘시니어를 위한 성기능 강화’같은 이색 내용도 눈길을 끌었다. 부부가 함께 참가한 한 시니어 커플은 “건강한 성생활이 노화의 속도를 늦춘다”는 이 회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 강의에서 권장한 괄약근 운동의 경우, 많은 수의 장년층이 고민하는 요실금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스마트 시대를 살아가는 건강한 시니어의 삶을 응원하는 ‘스마트시니어의 건강관리 노하우’는 개막 직후 곧바로 열린 세미나였지만 참가자들의 관심과 호응이 유독 높아 강의가 끝난 후에도 질문 공세가 쏟아지는 등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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