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다름 아닌 치매다. 치매는 대체로 원인이 불명확한데다 기억력․사고력․일상생활 수행능력 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번 발병하면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 지구촌에는 3650만 명의 치매 인구가 존재한다. 그리고 2050년에는 그 수가 자그마치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마(魔)의 질병’ 치매를 예방하거나 효과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세계 최대 시니어케어 전문기업 ‘홈인스테드시니어케어’의 한국 법인 (주)홈인스테드코리아의 양명주 사무국장이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2012 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가족 행복을 위한 치매 케어 무료 세미나’에서 양명주 사무국장은 치매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예방수칙, 문제행동 대처요령 등을 전했다.
“치매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이 어느 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치매 환자가 겪는 아픔이 바로 이런 것이죠. 이토록 무서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느냐고요? 물론입니다. 운동, 식단, 사회활동, 뇌운동 등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그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양 사무국장은 뇌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리내어 책이나 신문 읽기, 메모하기, 일기쓰기 그리고 누군가를 가르치기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아울러 치매환자를 케어하는 데 효과적인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삶의 여정 살펴보기’가 그것. 양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어린시절의 추억이나 좋아하는 음식 등 삶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치매를 앓는 어르신이 좋은 감정을 유지하는 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어르신의 인생 여정을 알아봄으로써 그에 맞는 ‘맞춤형 활동’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치매환자와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는 ‘가족 케어기버’에게 도움이 될만한 대처요령도 꼼꼼히 체크했다. 양 사무국장이 제시한 4가지 활용 기법은 다음과 같다. ▲치매환자에게 간단한 선택권 제시 ▲무조건 사과하거나 문제에 대한 책임 지기 ▲이야기의 주제를 바꾸거나 주의를 환기시키기 ▲문제가 될 만한 물건을 치우거나 환자를 다른 환경으로 이동시키기. 즉 환자의 능력에 대해 이해하고 그의 기분이 상할만한 원인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치매환자도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삶의 질과 존엄성, 그리고 편안함을 유지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를 돌보는 가족들은 스스로 운동이나 사회적인 교류 등을 통해 긴장을 풀고 더욱 적극적으로 케어에 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