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민·관·군이 함께하는 양양 송이축제

송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올해 양양 송이축제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지난 3일 시작돼 오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외국인 송이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특히 8군단의 협조로 군 장비 전시 등 지역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천 년의 향 송이

양양군은 올해 송이축제에서 외국인 체험 행사를 대폭 확대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오는 14일까지 한 달 동안 진행되는 외국인 송이 현장체험 행사에는 매일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체험발굴과 축제소재의 다변화를 위해 버섯채취체험과 버섯 맛 체험행사를 추가했다.

또 외국인에 국한했던 송이 채취 체험행사를 올해는 내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도 진행한다. 목재문화체험과 송이를 주제로 한 거리 퍼포먼스, 송이 추억 남기기 등 새로운 행사도 추가하는 등 예년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송이축제 개막식에는 경기 군포시와 서울 송파구 등 2곳과 일본 롯카쇼촌(村)과 다이센정(町), 중국의 훈춘시(市) 등 3개 도시 대표단이 양양을 찾아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양양군은 축제 기간에 강원도 배드민턴대회, 축구대회, 마라톤, 전국 250여명의 철인이 참여하는 울트라마라톤 등 3500여명의 동호인이 참여하는 체육행사도 개최한다.

한편 올해 송이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3일 첫 공판이 시작된 양양송이 가격은 1등급 1㎏ 기준으로 30만~4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첫날 49만원이던 1등급 가격은 30만원대를 유지하면서 가끔 40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는 1일 43만9900원, 2일 52만1900원, 3일 46만9000원 등 다소 가격이 오른 상태다. 양양송이 공판물량은 ▲2008년 2097㎏ ▲2009년 481㎏ ▲2010년 1만4353㎏ ▲2011년 3527㎏이었으며 올해는 지난 3일까지 4731㎏이 공판됐다.

양양군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송이 작황이 좋아 풍성한 축제가 기대된다"며 "송이축제가 전국 최우수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군 화합의 장

송이축제와 연계한 군의 행사도 눈에 띈다. 양양군과 8군단은 축제와 연계해 시가행진, 무기전시, 체험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민·관·군의 화합과 소통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38선 돌파 및 양양수복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행사 기간 남대천 둔치에서는 K―1전차, 장갑차, 위성통신차량, K―9자주포, K―55자주포 등 전투장비를 비롯해 6·25전쟁 사진 150여점, 유해발굴 유품과 사진, 연평도 포격잔해 등을 전시한다.

또 연습용 수류탄 투척, 공포탄 사격, 서바이벌 장비 및 레이저 소화기 체험, 건빵 및 주먹밥 시식 등 체험행사도 마련해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축제 행사장에서는 국방부 의장대 공연, 특공무술 시범, 군악대 공연 등 주민과 화합하는 행사도 열린다.

5일에는 38선 돌파 및 양양수복 기념식이 현북면 잔교리 38선 휴게소에서 군악대 공연, 전광차를 이용한 동영상 상영 등의 순서로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제대군인과 백골전우회원은 물론 군 장병 1000여명이 참여한다. 기념식에 이어 육군항공 축하 비행과 양양교~시내~남대천둔치를 잇는 양양수복 기념 시가행진도 벌인다.

8군단은 "38선 돌파의 의미를 되새기고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행사에 많은 주민의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