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단풍 드는 이맘때… 함께 손잡고 걷기 좋은 길

가을은 걷기 좋은 계절이다. 쪽빛 하늘을 이고 시적시적 걸음을 옮기다 보면 거리에 가득한 가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서울시는 가을을 맞아 '야경(夜景)이 아름다운 길' '가족과 걷기 좋은 길' '연인과 함께하는 길' 등을 주제로 걷기 좋은 서울길 10곳을 뽑았다. 도보여행 전문가 손성일씨가 골랐다.

야경이 아름다운 길은 동대문 서울성곽길이 첫손으로 꼽힌다.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나와 흥인지문(동대문)~낙산공원~마로니에공원~혜화역을 잇는 3.4㎞ 구간. 흥인지문에서 이어지는 서울성곽 산책로를 거닐다가 저녁 무렵 낙산공원에 오르면 사방에 인왕산·남산·도봉산과 함께 불 밝힌 고층빌딩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성동 생태길은 뚝섬역에서 내려 서울숲을 시작으로, 응봉·독서당·호당공원과 금호산·매봉산 등 성동구 여러 공원을 두루 거쳐 남산에 이른다. 10.4㎞. 응봉산·매봉산 정상에 있는 전망대는 한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야경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광개토 대왕길은 아차산에 고구려 유적이 많아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아차산역에서 내려 아차산 생태공원~광개토 대왕길~용마산 제2헬기장~용마폭포공원~용마산역으로 이어지는 5.9㎞. 해발 287m 아차산 정상에서 보는 도심 야경이 일품이다.

가족과 걷기 좋은 길은 우선 정릉숲길. 북악스카이웨이를 지나 참나무·소나무가 우거진 길을 지난다. 한성대입구역~북악스카이웨이~정릉숲길을 지나 한성대입구역으로 돌아오는 7.4㎞ 코스. 작은 계곡이나 약수터가 많다. 성북동 고택 북촌 문화길에서는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 옛집과 법정 스님이 지냈던 길상사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이 기거하던 심우장을 거쳐 삼청공원과 성북동의 소박한 거리를 볼 수 있다. 한성대입구역~최순우 옛집~길상사~수연산방~심우장~숙정문~삼청공원~북촌 한옥마을~안국역에 이르는 8.7㎞ 길이. 인사동 문화길은 경복궁역에서 청와대 앞길~경복궁 신무문~인사동을 잇는 4.5㎞ 구간이다. 서초동 옛 지명인 '서리골'을 앞에 붙인 서리골 서리풀 공원길은 고속터미널역을 나와 서리골 공원~몽마르뜨 공원~서리풀 공원을 돌파한다. 3.9㎞. 배봉산 중랑천 둑길은 작은 동산으로 이뤄졌다. 우거진 나무가 길 양옆으로 펼쳐졌고 낙엽을 밟으며 걷는다. 회기역~배봉산 근린공원~중랑천 둑길~장한평역에 이르는 7.1㎞ 코스.

월드컵공원 순환길은 연인과 함께해야 운치가 있다. 난지천 생태공원, 하늘공원 등을 거닐다가, 해질 무렵 노을이 아름답다는 노을공원으로 향하면 좋다. 월드컵경기장역~매봉산~난지천공원~노을공원~메타세쿼이아길~하늘공원~평화의 공원~월드컵경기장역까지 14.8㎞다. 남산순환 산책1길은 가을이면 단풍이 곱게 물든다. 밤에는 조명 시설이 환해 가로등과 달빛 아래 걸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서울의 공원(parks.seoul.go.kr)에 접속, 우측 하단 걷고 싶은 서울길 배너를 눌러 확인할 수 있다. '아름다운 도보여행' 카페(cafe.daum.net/beautifulwalking)에서 14일부터 매주 걷기 행사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