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兆 시장 드러그 스토어 성장의 비밀
입력 : 2012.10.05 03:12
다 망해도… "나만 제일 잘 나가"
美와 건강 위해선 아낌없이 지갑 연다… 화장품+약국+편의점 '성공 방정식'
화장품·의약품 시장 불황에도 유일하게 성장
선두주자 CJ 올리브영 2년만에 매출 2배 넘어
GS·코오롱·농심 이미 참여 신세계도 진출·롯데는 준비
내달, 감기약 등 판매하면 본격적으로 발전할 가능성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장기 불황을 겪은 일본에서 유독 빨리 성장하는 업종은?" "월마트 등 대형마트를 제치고 지난해 미국에서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유통업 형태는?" 두 질문에 대한 답은 같다. 드러그스토어(drug store). 미용과 건강을 위한 의약품·화장품·미용 제품·잡화를 파는 매장인 드러그스토어는 미국과 일본에서 급성장한 유통업 형태다.
최근 한국 기업들이 아직은 국내에서 생소한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앞으로 규모가 15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새로운 유통 시장이란 판단에서다.
◇CJ 선두, GS·신세계·농심·코오롱 추격
국내 업체 가운데는 CJ올리브영이 드러그스토어의 선두주자다. 소매채널이 없는 CJ그룹은 수퍼, 대형마트 등 기존 업태와 다른 새로운 유통업체에 일찌감치 관심을 기울였고, CJ제일제당의 사업부문 형태로 사업을 시작했다, 1999년 1호점을 낸 CJ올리브영은 올해만 점포를 72개 늘리며 전국에 223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은 2009년 980억원에서 지난해 2100억원으로 2년 만에 배 이상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억원에서 80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은 크지 않지만 성장세가 빠르다 보니 CJ그룹 안에서는 CJ올리브영으로 가려는 젊은 직원들이 많다.
2000년대 중반 이후 GS리테일이 홍콩계 A.S.왓슨스그룹과 제휴한 'GS왓슨스', 코오롱웰케어의 '코오롱 더블유스토어', 농심 계열인 메가마트의 '판도라'가 시장에 진출했다. 전통적인 유통업계도 속속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분스'라는 드러그스토어 브랜드를 내놓았고, 맞수인 롯데도 드러그스토어 진출을 모색 중이다. 현재 20여명 규모의 드러그스토어 사업팀을 꾸렸다.
다만 국내의 경우 의약품 판매 규제가 많다 보니 원조격인 미국식 드러그스토어와는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업체는 미용·건강 보조 제품 중심인 일본식 드러그스토어다. 코오롱 더블유스토어는 약을 중심으로 미용·잡화를 함께 파는 미국식 드러그스토어에 가깝다.
최근 한국 기업들이 아직은 국내에서 생소한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앞으로 규모가 15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새로운 유통 시장이란 판단에서다.
◇CJ 선두, GS·신세계·농심·코오롱 추격
국내 업체 가운데는 CJ올리브영이 드러그스토어의 선두주자다. 소매채널이 없는 CJ그룹은 수퍼, 대형마트 등 기존 업태와 다른 새로운 유통업체에 일찌감치 관심을 기울였고, CJ제일제당의 사업부문 형태로 사업을 시작했다, 1999년 1호점을 낸 CJ올리브영은 올해만 점포를 72개 늘리며 전국에 223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은 2009년 980억원에서 지난해 2100억원으로 2년 만에 배 이상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억원에서 80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은 크지 않지만 성장세가 빠르다 보니 CJ그룹 안에서는 CJ올리브영으로 가려는 젊은 직원들이 많다.
2000년대 중반 이후 GS리테일이 홍콩계 A.S.왓슨스그룹과 제휴한 'GS왓슨스', 코오롱웰케어의 '코오롱 더블유스토어', 농심 계열인 메가마트의 '판도라'가 시장에 진출했다. 전통적인 유통업계도 속속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분스'라는 드러그스토어 브랜드를 내놓았고, 맞수인 롯데도 드러그스토어 진출을 모색 중이다. 현재 20여명 규모의 드러그스토어 사업팀을 꾸렸다.
다만 국내의 경우 의약품 판매 규제가 많다 보니 원조격인 미국식 드러그스토어와는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업체는 미용·건강 보조 제품 중심인 일본식 드러그스토어다. 코오롱 더블유스토어는 약을 중심으로 미용·잡화를 함께 파는 미국식 드러그스토어에 가깝다.
◇여성 구매력 향상, 의약품 규제 완화로 성장
국내 업체들이 드러그스토어에 관심을 갖는 배경에는 달라진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경제 발전에 따른 여성 구매력 향상,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트렌드가 소비 분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 미국에서도 1970년대 여성의 사회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직장이나 집과 가까운 매장에서 한 번에 물건을 살 수 있는 드러그스토어가 확산됐다.미국의 드러그스토어를 도입한 일본도 1990년대 들어 드러그스토어가 여성 소비자 사이에 인기를 끌며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드러그스토어 시장이 커질 만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우선 드러그스토어의 주력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화장품, 의약품 시장이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0년 기준 한국 화장품 시장은 6조3084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성장했다. 2007년 이후로 봐도 연평균 13%씩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의약품 시장규모도 연평균 8.5%씩 성장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 위기(2008~09년)도 화장품과 의약품 시장은 비켜간 셈이다. 국내 근로자 가구의 이·미용용품 지출도 매년 늘어 지난해 처음으로 월 4만원을 넘어섰다.
해외에 비해 드러그스토어 시장이 미성숙돼 있다는 점도 국내 기업들이 드러그스토어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은 2007년 868억원에서 작년 3000억원대로 성장했지만 전체 소매 판매액에서 드러그스토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0.1%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과 일본의 경우 7.2%와 5.5%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이 일본 수준으로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연 매출 15조원의 신규 시장이 설 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여기에는 대형마트, 백화점 같은 기존 유통 점포의 경우 정부 규제 등으로 더는 새 점포를 내기 어렵다는 유통업계의 고민도 깔려 있다.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 시장 규모는 36조8000억원, 백화점은 27조원, 수퍼마켓이 25조4000억원이었다.
국내 업체들이 드러그스토어에 관심을 갖는 배경에는 달라진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경제 발전에 따른 여성 구매력 향상,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트렌드가 소비 분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 미국에서도 1970년대 여성의 사회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직장이나 집과 가까운 매장에서 한 번에 물건을 살 수 있는 드러그스토어가 확산됐다.미국의 드러그스토어를 도입한 일본도 1990년대 들어 드러그스토어가 여성 소비자 사이에 인기를 끌며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드러그스토어 시장이 커질 만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우선 드러그스토어의 주력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화장품, 의약품 시장이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0년 기준 한국 화장품 시장은 6조3084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성장했다. 2007년 이후로 봐도 연평균 13%씩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의약품 시장규모도 연평균 8.5%씩 성장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 위기(2008~09년)도 화장품과 의약품 시장은 비켜간 셈이다. 국내 근로자 가구의 이·미용용품 지출도 매년 늘어 지난해 처음으로 월 4만원을 넘어섰다.
해외에 비해 드러그스토어 시장이 미성숙돼 있다는 점도 국내 기업들이 드러그스토어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은 2007년 868억원에서 작년 3000억원대로 성장했지만 전체 소매 판매액에서 드러그스토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0.1%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과 일본의 경우 7.2%와 5.5%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이 일본 수준으로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연 매출 15조원의 신규 시장이 설 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여기에는 대형마트, 백화점 같은 기존 유통 점포의 경우 정부 규제 등으로 더는 새 점포를 내기 어렵다는 유통업계의 고민도 깔려 있다.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 시장 규모는 36조8000억원, 백화점은 27조원, 수퍼마켓이 25조4000억원이었다.
◇"매력적인 상품을 갖추느냐가 성공의 관건"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 데는 의약품 판매가 약국을 중심으로 묶여 있었던 것이 중요한 이유였다. 대형마트 안에 약국이 들어가 있는 형태는 있었지만 소비자들이 약을 사러 대형마트에 가기에는 접근성이 나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가 드링크류·액상 소화제 등 48개 품목의 소매점 판매를 허용한 데 이어 올해 11월부터는 타이레놀·판피린·훼스탈 등 대표적인 진통제·감기약·소화제·파스 13개 품목을 편의점과 수퍼마켓에서 팔 수 있도록 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규제 완화를 계기로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이 본격적인 발전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금까지 국내 드러그스토어는 수요가 보장되는 대도시 중심에 점포를 냈다. 이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워 영업이익률이 수퍼마켓이나편의점보다 낮은 구조였다. 그러나 의약품 판매 문턱이 낮아지는 것을 계기로 투자가 늘어날 경우 미국, 일본처럼 다양한 규모와 형태를 갖춘 드러그스토어 점포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과거 월마트나 까르푸가 대형마트 사업모델을 한국 시장에 그대로 들여왔다 실패했던 것처럼 국내 시장에 드러그스토어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한국적인 판매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단국대 경영학과 정연승 교수는 "현재 국내 드러그스토어 소비자는 젊은 여성 고객으로 한정돼 있다"며 "편의점, 약국, 화장품 매장에 갔던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 구비할 수 있는가가 한국식 드러그스토어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러그스토어(drug store)
미용과 건강을 위한 의약품·화장품·미용 제품·잡화를 파는 매장. 20세기 초반 미국 약국(드러그스토어)이 의약품 외에 식품·음료·신문을 함께 판매한 것이 시초다. 1950년대 화장품·잡화 등으로 상품을 늘리고 다양한 규모의 드러그스토어가 등장하면서 독자적인 유통업종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은 마쓰모토 기요시가 1987년 도쿄에 1호점을 개점하면서 ‘드러그스토어’라는 용어를 쓰면서 대중화됐다.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 데는 의약품 판매가 약국을 중심으로 묶여 있었던 것이 중요한 이유였다. 대형마트 안에 약국이 들어가 있는 형태는 있었지만 소비자들이 약을 사러 대형마트에 가기에는 접근성이 나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가 드링크류·액상 소화제 등 48개 품목의 소매점 판매를 허용한 데 이어 올해 11월부터는 타이레놀·판피린·훼스탈 등 대표적인 진통제·감기약·소화제·파스 13개 품목을 편의점과 수퍼마켓에서 팔 수 있도록 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규제 완화를 계기로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이 본격적인 발전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금까지 국내 드러그스토어는 수요가 보장되는 대도시 중심에 점포를 냈다. 이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워 영업이익률이 수퍼마켓이나편의점보다 낮은 구조였다. 그러나 의약품 판매 문턱이 낮아지는 것을 계기로 투자가 늘어날 경우 미국, 일본처럼 다양한 규모와 형태를 갖춘 드러그스토어 점포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과거 월마트나 까르푸가 대형마트 사업모델을 한국 시장에 그대로 들여왔다 실패했던 것처럼 국내 시장에 드러그스토어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한국적인 판매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단국대 경영학과 정연승 교수는 "현재 국내 드러그스토어 소비자는 젊은 여성 고객으로 한정돼 있다"며 "편의점, 약국, 화장품 매장에 갔던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 구비할 수 있는가가 한국식 드러그스토어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러그스토어(drug store)
미용과 건강을 위한 의약품·화장품·미용 제품·잡화를 파는 매장. 20세기 초반 미국 약국(드러그스토어)이 의약품 외에 식품·음료·신문을 함께 판매한 것이 시초다. 1950년대 화장품·잡화 등으로 상품을 늘리고 다양한 규모의 드러그스토어가 등장하면서 독자적인 유통업종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은 마쓰모토 기요시가 1987년 도쿄에 1호점을 개점하면서 ‘드러그스토어’라는 용어를 쓰면서 대중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