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6명 중 1명의 한국인은 60세 이상입니다. 이 같은 인구통계학적 변화는 인류의 위기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적절히 대응한다면 위기는 얼마든지 기회와 약속이 될 수 있습니다.”
홈인스테드시니어케어 로저 바움가르트 대표
2012 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 둘째 날인 5일 ‘글로벌 시니어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홈인스테드시니어케어 로저 바움가르트 대표의 말이다. 홈인스테드시니어케어는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시니어 케어 전문 기업이다.
로저 바움가르트 대표는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 근로 가능 인구는 줄어들고 연금제도는 무너질 것으로 많은 이들은 우려하고 있지만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적절히 대응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장수의 이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고령화사회의 이로움 중 하나로 생산성의 향상을 들며, 수명이 길어짐으로써 한 개인당 15년 정도를 더 일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구체적으로 이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바움가르트 대표는 고령화사회를 긍정적 결과로 이끌 수 있는 세 가지 요소를 거론한다.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평생교육(Lifelong Learning) ▲사회적 혁신(Social Innovation). 즉, 고령인구를 중요한 인적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회·문화적 분위기를 환기하고, 새로운 교육모델을 확립하며, 기업 내 고령자 친화적인 근무환경을 설계하는 것. “이 세 가지를 국가와 기업, 지역사회에서 제대로 시행한다면 고령화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충분히 긍정적인 면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후 본격적인 발표에는 미국은퇴자협회(AARP) 국제부 에드워드 존스 수석고문과 시니어파트너즈 컨설팅팀 전영선 팀장이 나섰다.
미국은퇴자협회(AARP) 국제부 에드워드 존스 수석고문
AARP는 미국 내 은퇴자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설립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시니어 커뮤니티다. 등록된 회원수만 약 3700만 명으로, 미국 국민의 40%가 넘는다. 에드워드 존스 수석고문은 AARP가 지난 55년간 성공적으로 조직이 운영될 수 있었던 비결을 공개했다.
그가 강조한 것은 AARP의 핵심 가치인 ‘자원봉사정신(Volunteerism)’. “우리의 근본 신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우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일 뿐 받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둘째, 우리가 하는 활동은 노인을 포함한 모두를 위한 활동입니다. 셋째, 비영리의 커다란 시민조직입니다.” 끝으로 그는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과 점차 연대를 확대해나갈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박은경 시니어파트너즈 대표
이어 국내 최초의 시니어사업 전문 그룹인 시니어파트너즈 컨설팅팀 전영선 팀장은 시니어 전문 매체의 운영사례를 통한 시장 진입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고령화라는 키워드가 촉망받는 시장 가치라는 점을 강조한 전 팀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시니어 인터넷 커뮤니티 ‘유어스테이지클럽’(www.yourstage.com)을 예로, 고령자 대상 SNS의 폭넓은 활용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한편, 이번 ‘글로벌 시니어비즈니스 컨퍼런스’는 국내외 시니어 비즈니스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시니어산업의 발전 방향과 현주소를 진단하는 자리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컨퍼런스를 주관한 시니어파트너즈의 박은경 대표는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앞둔 현재까지 해당 시장에 대한 경험과 전략은 미진한 상태”라며 “미국과 일본, 한국의 성공적인 시니어 비즈니스 성공 사례들이 관련 산업의 역동성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 전략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