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0.05 17:36

급속히 늘고 있는 고령인구. 고령화시대의 재테크 패러다임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이는 시니어비즈니스의 지형도와도 유관한 문제로, 현재 업계 최고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2012 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 둘째 날인 5일,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글로벌 시니어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한국경제 중장기 전망과 재테크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한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최성환 소장은 “저성장․고소득․고령화 시대로 나아갈수록 저축에서 투자로,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의 이행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경제 동향은 유럽발 재정 위기의 여파로 기업의 설비 투자와 수출은 감소하고, 민간소비는 위축된 상태. 그리고 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렇다면 이 같은 위기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재테크 전략을 택해야 할까. 변화하는 경제 패러다임이 이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다. 

“고소득 사회로 나아갈수록 가계자산 중 부동산 비율은 줄어드는 것이 보통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자산 중 부동산 비율이 2001년 83%에서 2003년 80%, 2011년 74%로 줄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은 2000년대 들어 줄곧 30~4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 소장은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이 현재의 8:2에서 향후 6:4 혹은 5:5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예금․채권과 주식 그리고 보험․연금의 비율 역시 현재 5:3:2에서 3:4:3 정도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즉 부동산 보다는 금융자산이, 저축보다는 투자가 점차 주를 이룰 것이라는 진단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젊어서부터 의욕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투자에는 실패가 따를 수밖에 없지요. 젊어서 다소간의 실패를 겪은 다음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나이가 든 후 차츰 성공률을 높여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최 소장은 경제적 여유와 건강, 적극적인 소비 의지를 지닌 ‘신세대 고령인구’의 출현을 예견하며, 향후 시니어비즈니스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글로벌 시니어비즈니스 컨퍼런스’에는 서울대학교 노화․은퇴설계지원센터장인 한경혜 교수의 ‘국내 시니어 소비자 학술 연구’와 일본의 대표적 시니어 산업 기업 SMS 가와구치 하지메 이사의 ‘고령사회가 필요로 하는 정보 인프라’ 발표가 잇따랐다.

한경혜 교수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교육 수준이 높고 구매력이 있는 집단”이라며 “자녀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스스로 노후를 책임지고자 하는 이들 세대의 패러다임을 이해하고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령화시대에 기업의 역할을 강조한 가와구치 하지메 이사는 간병 및 의료 계통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SMS에서 실제로 가동 중인 여러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간병․의료 분야의 이용자, 종사자, 사업자 각각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령화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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