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을 불청객 '은행나무 열매' 미리 딴다

서울시는 가을이면 골머리를 앓는 거리 은행나무 열매 악취를 없애기 위해 은행이 거리에 떨어지기 전 미리 열매를 따는 기동반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은행나무 열매 기동반'은 공무원과 작업 인력 347명으로 꾸려진다. 이들은 나뭇가지를 흔들어 열매를 떨어지게 해주는 엔진진동수확기 3대를 작업에 쓸 계획이다. 이 엔진진동수확기는 외국에서 올리브 열매를 따는 데 쓰던 장비. 손으로 따던 이전과 비교해 작업 시간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미 중구·용산구·구로구는 지난해부터 이 장비를 쓰고 있다. 작업 인부를 높은 곳까지 올려주는 고소(高所)작업차 8대와 트럭 36대도 동원한다.

서울시는 이렇게 해서 거둔 은행을 경로당·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할 방침이다. 4000㎏ 정도를 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기증 전에 열매 중금속 검사를 벌여 먹어도 되는지 확인한다. 은행나무는 각 지자체 소유라 은행이 거리에 떨어진 다음에 치우거나 줍는 건 봐주지만 나무에 달린 열매를 무단으로 따면 처벌받을 수 있다. 은행을 따다 나무를 손상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단순히 열매만 따도 절도죄를 적용하기도 한다.

중구 등 서울시내 11개 자치구는 시민이 은행을 딸 수 있도록 하는 행사를 따로 날을 정해 열 예정이다.

은행나무는 전국 가로수의 38.9%를 차지하며 서울 시내에도 11만4800그루가 있다. 이 중 열매가 열리는 것은 암나무 2만5800그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