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대비, 자식 결혼자금부터 줄이세요"

"아이폰을 만든 미국의 스티브 잡스는 집에서 죽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모두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를 한 채 죽습니다."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은 조선일보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신개념 건강 강좌 '헬스 오페라(HEALTH OPERA) 2012'를 찾은 관객 1000여명으로 가득 찼다.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관객들에게 "죽음을 앞두고 무리한 연명 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분들은 손들어 보라"고 한 뒤 "사전의료의향서를 준비하셔야 김 할머니와 같은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할머니 사건이란 2008년 2월 식물인간이 된 김 할머니의 연명치료를 중단해달라는 자녀들의 소송에서 시작해, 2009년 5월 대법원이 자녀의 손을 들어줘 할머니가 인공호흡기를 뗀 뒤로 2010년 1월까지 생존한 사건이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 존엄사 허용 여부가 수면으로 떠오르게 됐다.

우 소장은 이어 "노후를 잘 준비하기 위해서는 연금 같은 평생 소득을 확보하고, 특히 자식 결혼 자금 지원을 줄이라"면서 "교회·공원 등 무료 결혼식을 할 수 있는 곳도 많으니 요즘 사회적 문제인 호화판 결혼을 지양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김철중 박사는 101세 현역 일본 의사 히노하라 시게아키씨의 영상을 시작으로 노년 건강을 해치는 주범인 암과 폐렴, 낙상(落傷) 등 5대 질병 예방법을 소개했다. 연대세브란스병원 박은숙 감염관리팀장이 올바르게 손 씻는 방법과 재채기 에티켓을 알려줬다.

네 번째 공연은 10월 30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다섯 번째 공연은 11월 6일 광주에서 열린다. 문의·접수는 (02)419-5661~2, 1577-858 5, http://blog.chosun.com/healthopera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