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임신도 불가능한 일 아니다"
입력 : 2012.10.11 03:04 | 수정 : 2012.10.11 08:14
'임산부의 날' 맞은 고령출산 대부 김암 아산병원 교수
'고위험 임신' 전문가로 활약… 지난달 57세 쌍둥이 출산 도와
"1년에 6명 정도가 고령 출산 60세 이상 여성들 문의 많아"
"뱃속에서 아기가 잘 자라고 있어요. 몸무게가 1200g이 넘네요. 조금만 더 힘냅시다."
임산부의 날(10월 10일)을 이틀 앞둔 지난 8일 오전 8시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암(58) 교수가 병동 여기저기를 분주히 움직였다. 이날 회진에서 김 교수를 만난 임산부 8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30대였다. 38세 임신부도 있었다.
김 교수는 작년 55세 여성이 국내 최고령 출산을 했을 때도, 지난달 57세 여성이 쌍둥이를 낳아 최고령 기록을 경신했을 때도 현장에서 아이를 받았다. 최고령 출산 기록을 경신한 박모(57)씨는 '김 교수가 작년 55세 여성을 출산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김 교수를 찾아갔다고 한다. 김 교수는 "최고령 출산 기록은 의학이 발전할수록 경신될 것"이라며 "최근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100세 임신'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게 됐다"고 했다. 현재 세계 최고령 출산 기록은 2008년 70세에 쌍둥이를 낳은 인도 여성으로 알려졌다.
작년 서울의 평균 출산 연령이 처음 32세를 넘어서는 등 노산(老産)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고위험 임신' 전문가인 김 교수는 점점 바빠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출산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출산연령은 31.44세로 조사됐다. 평균 출산연령은 1995년 27.92세, 2000년 29.02세, 2005년 30.22세, 2010년 31.26세로 해마다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1983년부터 30년 동안 임산부를 돌봐온 김 교수는 "과거에는 50세 넘는 임산부를 찾아볼 수 없었는데, 요즘엔 1년에 5~6명 정도는 꼭 있다"며 "60세가 넘는 여성들도 시험관 시술 등을 통한 임신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 의대 졸업 후 30년째 임산부를 돌보고 있다. 그는 '고위험 임신' 분야에 관심 갖게 된 이유에 대해 "애들을 잘 살려보고 싶었다"며 "지금은 튼튼해져 군대에 가 있는 내 아들도 예전에 많이 아팠기 때문에 아픈 애들의 부모 마음을 잘 안다"고 했다. 또 "어렵게 태어난 생명을 잘 대하는 것이 생명을 가장 소중히 하는 길"이라는 스승 김승욱 교수의 말에 감명받아 택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사회 구성원들이 '고령 출산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국내 최고령 출산 기록을 세운 박씨를 예로 들었다. 박씨는 건강한 남매를 얻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지만, 언론 보도 이후 '그 나이에 애 낳아서 뭐하냐' '애들이 불쌍하다' 등의 댓글을 보고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고령 출산은 임신중독증 등 위험이 따를 수 있지만, 반대로 부모가 사회·경제적으로 기반을 갖춰놓았을 수 있으니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했다.
김 교수는 건강한 출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한 아이를 낳겠다는 임신부의 각오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신부들 사이에서 '김 교수는 항상 체중 조절 이야기만 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래도 강조할 수밖에 없어요. 초산(初産)인 경우 아기가 뱃속에서 4㎏이 넘어버리면 순산이 어렵거든요.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임신부가 건강한 아기를 낳는 겁니다."
임산부의 날(10월 10일)을 이틀 앞둔 지난 8일 오전 8시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암(58) 교수가 병동 여기저기를 분주히 움직였다. 이날 회진에서 김 교수를 만난 임산부 8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30대였다. 38세 임신부도 있었다.
김 교수는 작년 55세 여성이 국내 최고령 출산을 했을 때도, 지난달 57세 여성이 쌍둥이를 낳아 최고령 기록을 경신했을 때도 현장에서 아이를 받았다. 최고령 출산 기록을 경신한 박모(57)씨는 '김 교수가 작년 55세 여성을 출산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김 교수를 찾아갔다고 한다. 김 교수는 "최고령 출산 기록은 의학이 발전할수록 경신될 것"이라며 "최근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100세 임신'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게 됐다"고 했다. 현재 세계 최고령 출산 기록은 2008년 70세에 쌍둥이를 낳은 인도 여성으로 알려졌다.
작년 서울의 평균 출산 연령이 처음 32세를 넘어서는 등 노산(老産)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고위험 임신' 전문가인 김 교수는 점점 바빠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출산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출산연령은 31.44세로 조사됐다. 평균 출산연령은 1995년 27.92세, 2000년 29.02세, 2005년 30.22세, 2010년 31.26세로 해마다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1983년부터 30년 동안 임산부를 돌봐온 김 교수는 "과거에는 50세 넘는 임산부를 찾아볼 수 없었는데, 요즘엔 1년에 5~6명 정도는 꼭 있다"며 "60세가 넘는 여성들도 시험관 시술 등을 통한 임신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 의대 졸업 후 30년째 임산부를 돌보고 있다. 그는 '고위험 임신' 분야에 관심 갖게 된 이유에 대해 "애들을 잘 살려보고 싶었다"며 "지금은 튼튼해져 군대에 가 있는 내 아들도 예전에 많이 아팠기 때문에 아픈 애들의 부모 마음을 잘 안다"고 했다. 또 "어렵게 태어난 생명을 잘 대하는 것이 생명을 가장 소중히 하는 길"이라는 스승 김승욱 교수의 말에 감명받아 택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사회 구성원들이 '고령 출산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국내 최고령 출산 기록을 세운 박씨를 예로 들었다. 박씨는 건강한 남매를 얻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지만, 언론 보도 이후 '그 나이에 애 낳아서 뭐하냐' '애들이 불쌍하다' 등의 댓글을 보고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고령 출산은 임신중독증 등 위험이 따를 수 있지만, 반대로 부모가 사회·경제적으로 기반을 갖춰놓았을 수 있으니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했다.
김 교수는 건강한 출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한 아이를 낳겠다는 임신부의 각오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신부들 사이에서 '김 교수는 항상 체중 조절 이야기만 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래도 강조할 수밖에 없어요. 초산(初産)인 경우 아기가 뱃속에서 4㎏이 넘어버리면 순산이 어렵거든요.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임신부가 건강한 아기를 낳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