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일, 시민들에게 활짝 열리는 신청사

서울시청 신청사가 4년5개월 공사를 마치고 13일 오전 9시 공식 개청(開廳)식을 갖는다. 정식으로 시민에게 공개하는 자리다. 시청 본청 신청사는 2008년 3월 착공, 2989억원을 들여 1만2709㎡ 땅에 연면적 9만788㎡, 지하 5층·지상 13층 규모로 지었다.

이로써 서울시청 업무 공간은 본청, 덕수궁 옆 서소문 청사, 을지로 롯데호텔 앞 옛 미국문화원 자리 을지로 청사, 남산 청사 등 크게 4곳으로 나뉘게 됐다.

본청에는 주택정책실, 복지건강실, 여성가족정책실, 행정국, 경제진흥실, 도시안전실, 도시계획국 등 11개 실·본부·국 59개 부서 2205명이 입주했다. 박원순 시장실은 6층이다.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곳은 지하 1~2층 시민청과 8~9층 다목적홀, 8~10층 하늘광장, 그리고 구청사 자리를 개조해 만든 서울도서관이다.

시민청은 7842㎡ 크기로 내년 1월 12일 개관 예정. 결혼식과 성년식·회혼식 등을 열 수 있는 이벤트홀과 시민플라자, 유구전시실, 카페, 워크숍룸 등으로 꾸며진다. 시민플라자에서는 수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한마음 나눔장터'가 열린다. 시민들이 그림·이야기·춤·노래 등을 선보일 수 있는 '1인 자유무대'와 작은 콘서트를 열 수 있는 무대도 설치된다. '톡톡디자인숍'에서는 청년 창업 기업과 사회적 기업 등이 만든 팬시·의류·수공예품 등 200여개 제품을 전시·판매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다목적홀(814.92㎡)은 500여개 좌석과 음향·조명 설비를 갖춰 대규모 강연이나 공청회, 소규모 음악회를 열 수 있다.

창가 쪽에 자리 잡은 하늘광장은 시민 휴식 공간으로 장애인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카페가 있고, 미술 작품 전시회도 열 수 있다. 창 밖으로 서울광장이 보이며, 지하 1층에서 지상 9층을 오르내리는 전망용 엘리베이터로 갈 수 있다.

신청사 1층엔 시민 민원 공간인 '열린 민원실'과 수유실이 있다. 3~4층에는 6개 국어 동시통역실을 갖춘 200석 규모 대회의실이 들어섰다. 국제회의나 국내 행사 용도다.

서울도서관은 26일 개관식을 갖는다. 총 면적 1만8977㎡ 규모로 지하 4층~지상 5층에 일반자료실, 서울자료실, 세계자료실, 북카페, 장애인 자료실, 디지털 자료실 등이 들어섰다. 보유 장서는 10만권이며 열람석은 390석. 신청사와 2층을 통해 연결된다. 1~2층 일반자료실은 오전 9시~오후 9시까지, 3층 시정자료실과 4층 세계자료실은 오후 6시까지 연다. 월요일은 휴관.

서소문 청사에서는 공원녹지국, 문화관광디자인본부, 도시교통본부, 재무국, 기후환경본부, 교육협력국, 도시기반시설본부, 정보통신담당관, 감사관이 업무를 본다. 을지로 청사에는 일자리플러스센터와 토지관리과, 도시정비과, 식품안전과, 교통지도과 등이 입주했고, 도시안전실이 쓰던 중구 예장동 남산 청사는 민생사법경찰과가 사용한다.

서울시는 15일부터 신청사 곳곳을 체험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 '신청사 通通 투어'를 평일 2회, 주말 4회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