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견과류 시장 불황속 급성장… 웰빙 바람에 피스타치오 신바람

최근 웰빙 트렌드와 함께 피스타치오·아몬드 등 견과류가 영양 간식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 견과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아몬드 수입량은 2009년 1만1385t에서 작년 1만5512t으로 증가했다. 아몬드보다 국내시장에 늦게 진입한 피스타치오의 경우, 아직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세계 최대 피스타치오 생산회사인 파라마운트팜즈(Paramount farms)의 '원더풀 피스타치오' 브랜드가 작년 6월 국내에 들어와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전망이다. 브랜드 출시 1년여 만인 올해 시장 규모는 약 453t로 예상된다.

지난달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에서 차로 3시간 거리인 로스트힐스 파라마운트 팜즈사(社) 피스타치오 농장엔 가지마다 탐스러운 피스타치오 열매가 달려 있었다. 면적이 120㎢에 달하는 이곳에선 전 세계 피스타치오의 40%(연간 20만t)가 생산된다.

크림빛 열매의 단단한 겉껍질이 영글어서 탁탁 터지며 초록색 속살을 드러내는 9월 초부터 10월 중순까지가 집중적 수확기다. 수확을 위해 특수 제작한 기계 차량이 나무를 살살 흔들자, 단단한 열매들이 후드득 차량 안으로 떨어졌다.

수확한 피스타치오는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곧바로 컨테이너와 가공시설로 옮겨져 로스팅(열을 가해서 열매를 익히는 과정)을 거친다. 자연스러운 맛을 살리기 위해 오일을 넣지 않고, 열매가 골고루 익도록 회전하면서 볶는 것이 특징이다.

파라마운트 팜즈는 출시 후 짧은 시간 동안 한국에서 피스타치오 인기가 급상승한 이유를 '웰빙 트렌드'에 있다고 분석했다. 피스타치오는 비타민과 미네랄, 식물성 영양소가 30가지가 넘고,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물질도 10종류가 들어 있다. 반면 열량은 30g(약 49개)에 160㎉ 수준으로 일반 견과류보다 낮은 수준.

파라마운트 팜즈는 한국에 가공공장을 두고, 한국인 입맛에 맞는 무염(無鹽)·저염(低鹽) 제품을 생산한다. 미국 외 가공공장이 있는 곳은 한국과 인도뿐이다. 마크 매스턴(Masten) 부사장은 "트랜스지방 함유량이 많은 간식이 아닌, 건강한 간식을 만든다는 점을 우리 회사는 중요하게 여긴다"며 "(건강에 관심이 많은) 한국에서 내년도 매출 50% 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견과류 인기 상승에 힘입어 최근 국내 식품업체도 다양한 견과류를 출시 중이다. 동원F&B는 소포장 견과류 제품 '동원 올해작(作) 1주일 프로젝트'를, 오뚜기는 '너츠밸리' 견과류 4종 세트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