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I] 남한산성에서 역사와 가을 정취를 즐긴다

병자호란이 벌어진 역사의 현장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남한산성에서 19일부터 21일까지 제17회 남한산성문화제가 광주시와 광주문화원 주최로 열린다.

이번 축제는 19일 백제의 시조인 온조대왕, 남한산성 축성 책임자로 병자호란 당시 전사한 이서 장군을 기리는 숭열전 제향으로 시작된다. 이어 남한산성에서 훈련하는 군사들의 노고를 임금이 치하하는 호궤의식 재현, 개막식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오후 3시부터 남문행사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전통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또 20일에는 광주시 초·중·고 학생들이 참가해 남한산성과 관련된 문제를 풀어 보며 광주시에 대한 이해와 애향심을 높이는 '남한산성 골든벨', 평양 꽃바다 예술단 공연, 세계 민속음악 공연, 열린 음악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남한산성 축성과 병자호란 당시 죽은 영혼을 달래는 대동굿과 국악한마당, 산성무용제·산성음악회를 비롯해 폐막식 이후 대동놀이, 소원지 태우기 등이 펼쳐진다.

또 축제 기간에 매일 남한산성을 지키던 병사들의 교대 의식을 재현한 남문수위 군점식, 성곽 순찰 행렬 등을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벌이는 수어사 성곽축제 등이 상설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또 체험 프로그램으로 민속놀이, 전통복식 체험, 탁본체험, 광주 왕실도자 체험 등이 마련된다. 이밖에도 문화관광해설사가 남한산성의 역사 유적지를 안내하는 산성 투어, 요리 시연회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이번 남한산성 문화제에서는 조선시대의 배달 해장국이었던 '효종갱(曉鐘羹)'의 시식회도 마련된다. 효종갱은 밤새 끓이다가 새벽녘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파루의 종이 울리면 남한산성에서 사대문 안의 대갓집으로 배달되던 최초의 배달 해장국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기록으로만 전해지고 남한산성 안의 일부 주민이 요리해서 먹고 있었으나 최근 경기문화재단이 고증과 연구를 통해 체계적인 조리법을 개발하고 상표도 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