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의 거장들 전주서 만난다
입력 : 2012.10.16 22:50
거장 35명의 블록버스터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전북방문의 해 피날레 행사 도립미술관서 19일 개막
마네에서 피카소, 몬드리안, 샤갈 그리고 엔디워홀까지. 교과서에서 마주하던 이 거장들의 작품이 전주에 왔다. 전북에 이들 작가의 회화가 초대된 적이 없으니 한꺼번에 오는 행사도 처음이다. 작품 가운데 20여점은 국내에 공개되지 않았다.
전북도립미술관이 19일 지역 첫 블록버스터 전람회로 '세계미술거장전'을 개막한다.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란 이름으로 전북은 물론 전국의 미술 애호가들이 눈에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전북도가 '2012 전북방문의 해' 피날레 행사로 내년 2월 17일까지 4개월 간 이어간다.
전시작은 모두 130여점.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미술관이 소장해온 작품들로 세계미술 거장 35명의 걸작 100여점과 베네수엘라의 유명작가 21명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인상주의에서 큐비즘, 팝아트까지
피카소는 원근법을 파기하고 대상의 모습을 다시점(多視點)으로 표현하면서 20세기 큐비즘(입체파)의 문을 열었다. 이번 전시에선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유화 '벌거벗고 앉은 남자'와 수채화, 판화 등 16점을 선보인다. '벌거벗고 앉은 남자'는 100호 대작으로 작품가액만 400억원이다.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샤갈의 작품은 '서커스의 영혼' 등 7점이다. 자유로운 상상 속에 색채와 공간의 상식을 넘는 그의 화폭은 러시아에서 태어나 파리로 망명한 유태인 작가의 깊은 슬픔과 희망을 전한다.
인상주의 아버지 마네는 판화 '발렌시아와 롤라'에서 르네상스 이전 기법으로 돌아가 중간색을 생략, 흑백의 평면화를 그려낸다. 후기 인상주의 세잔과 로트렉, 신조형주의 몬드리안, 아방가르드(전위) 뒤상, 초현실주의 미로 등도 당대를 풍미한 작가들이다. 팝아트의 거장 앤디워홀은 메릴린 먼로를 실크스크린 작 10점 한 세트에 담았다.
베네수엘라은 헤수스 소토, 크루즈 디에즈 등 거장을 배출했다. 선의 반복과 연속을 통해 착시와 환영을 불러오는 추상미술 '옵아프'의 대표작 30여점을 선보인다.
◇지구 반바퀴 보험·운송비만 4억
지난 15일 저녁 전북도립미술관 수장고 입구에 컨테이너가 도착, 문을 열자 큐레이터들은 일제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지구를 반바퀴 넘게 돌아온 작품들의 마지막 운송분이었다. 이흥재 관장부터 그간의 우여곡절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시는 '2012 전북방문의 해' 주요 이벤트의 하나로 작년 8월 기획됐다. 전북의 미술인들은 "우리 도민도 세계 거장들의 작품을 누릴 만큼 예술적 안목과 욕구가 높아졌다"며 이 전시를 제안하고 요청했다.
전북 첫 대형 전시를 직접 기획·준비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았다. 전시회 유치를 위해 수십 차례 서울의 유명기획사 등을 찾은 끝에 올 2월에야 베네수엘라가 소장한 작품들을 소개받을 수 있었다.
전시회는 수백 차례의 통신교섭과 이 관장 등의 두 차례 베네수엘라 방문 끝에 성사됐다. 당초 9월 개막하려 했으나 교섭이 늦어지면서 1개월이 미뤄졌다. 시가로 1000억원이 넘는 작품들을 옮겨오면서 작품을 선정하고 작품마다의 보험료를 매기는 일부터 협의해야 했다. 10월 7일 베네수엘라 대선 등 정정(政情)과도 맞물려 작품들을 세 차례 나눠 운송하기까지 현지 한국대사관의 도움도 컸다고 한다.
전시엔 보험료만 1억5000만원, 운송비만 2억5000만원이 들었다. 보안 검색을 위해 포장을 한 차례 뜯어야 하는 미국을 거치지 않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프랑스 파리를 거쳐 들여올 수 있었다.
◇토·일요일 KTX 여행상품도 운영
미술관은 전시회와 연계, 하루 6차례씩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주말마다 공연도 펼친다. 체험 행사 '나의 작가'에선 거작을 실크스크린으로 핸드백이나 캔버스에 프린트하거나, 액자로 만들어 갈 수 있다. 체험 참가는 인터넷으로 예약 받는다. 매주 토요일 오후 공연은 오케스트라 무용 연극 등으로 이뤄진다.
미술관은 거장들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영화를 상영하면서 11월 이후 세 차례 서양미술사 특강도 마련한다.
관람객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관람은 6시)까지 받는다. 입장료는 1만(어른)~3000원(어린이)이다. 요금을 할인해주는 20인 이상 단체관람은 예약에 의해 하루 35팀까지 제한한다.
전북도는 이 전시회와 연계해 매주 토·일요일 두 차례 KTX 여행상품도 개발했다. 개막식은 19일 오후 2시. www.jma.go.kr
전북도립미술관이 19일 지역 첫 블록버스터 전람회로 '세계미술거장전'을 개막한다.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란 이름으로 전북은 물론 전국의 미술 애호가들이 눈에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전북도가 '2012 전북방문의 해' 피날레 행사로 내년 2월 17일까지 4개월 간 이어간다.
전시작은 모두 130여점.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미술관이 소장해온 작품들로 세계미술 거장 35명의 걸작 100여점과 베네수엘라의 유명작가 21명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인상주의에서 큐비즘, 팝아트까지
피카소는 원근법을 파기하고 대상의 모습을 다시점(多視點)으로 표현하면서 20세기 큐비즘(입체파)의 문을 열었다. 이번 전시에선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유화 '벌거벗고 앉은 남자'와 수채화, 판화 등 16점을 선보인다. '벌거벗고 앉은 남자'는 100호 대작으로 작품가액만 400억원이다.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샤갈의 작품은 '서커스의 영혼' 등 7점이다. 자유로운 상상 속에 색채와 공간의 상식을 넘는 그의 화폭은 러시아에서 태어나 파리로 망명한 유태인 작가의 깊은 슬픔과 희망을 전한다.
인상주의 아버지 마네는 판화 '발렌시아와 롤라'에서 르네상스 이전 기법으로 돌아가 중간색을 생략, 흑백의 평면화를 그려낸다. 후기 인상주의 세잔과 로트렉, 신조형주의 몬드리안, 아방가르드(전위) 뒤상, 초현실주의 미로 등도 당대를 풍미한 작가들이다. 팝아트의 거장 앤디워홀은 메릴린 먼로를 실크스크린 작 10점 한 세트에 담았다.
베네수엘라은 헤수스 소토, 크루즈 디에즈 등 거장을 배출했다. 선의 반복과 연속을 통해 착시와 환영을 불러오는 추상미술 '옵아프'의 대표작 30여점을 선보인다.
◇지구 반바퀴 보험·운송비만 4억
지난 15일 저녁 전북도립미술관 수장고 입구에 컨테이너가 도착, 문을 열자 큐레이터들은 일제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지구를 반바퀴 넘게 돌아온 작품들의 마지막 운송분이었다. 이흥재 관장부터 그간의 우여곡절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시는 '2012 전북방문의 해' 주요 이벤트의 하나로 작년 8월 기획됐다. 전북의 미술인들은 "우리 도민도 세계 거장들의 작품을 누릴 만큼 예술적 안목과 욕구가 높아졌다"며 이 전시를 제안하고 요청했다.
전북 첫 대형 전시를 직접 기획·준비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았다. 전시회 유치를 위해 수십 차례 서울의 유명기획사 등을 찾은 끝에 올 2월에야 베네수엘라가 소장한 작품들을 소개받을 수 있었다.
전시회는 수백 차례의 통신교섭과 이 관장 등의 두 차례 베네수엘라 방문 끝에 성사됐다. 당초 9월 개막하려 했으나 교섭이 늦어지면서 1개월이 미뤄졌다. 시가로 1000억원이 넘는 작품들을 옮겨오면서 작품을 선정하고 작품마다의 보험료를 매기는 일부터 협의해야 했다. 10월 7일 베네수엘라 대선 등 정정(政情)과도 맞물려 작품들을 세 차례 나눠 운송하기까지 현지 한국대사관의 도움도 컸다고 한다.
전시엔 보험료만 1억5000만원, 운송비만 2억5000만원이 들었다. 보안 검색을 위해 포장을 한 차례 뜯어야 하는 미국을 거치지 않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프랑스 파리를 거쳐 들여올 수 있었다.
◇토·일요일 KTX 여행상품도 운영
미술관은 전시회와 연계, 하루 6차례씩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주말마다 공연도 펼친다. 체험 행사 '나의 작가'에선 거작을 실크스크린으로 핸드백이나 캔버스에 프린트하거나, 액자로 만들어 갈 수 있다. 체험 참가는 인터넷으로 예약 받는다. 매주 토요일 오후 공연은 오케스트라 무용 연극 등으로 이뤄진다.
미술관은 거장들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영화를 상영하면서 11월 이후 세 차례 서양미술사 특강도 마련한다.
관람객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관람은 6시)까지 받는다. 입장료는 1만(어른)~3000원(어린이)이다. 요금을 할인해주는 20인 이상 단체관람은 예약에 의해 하루 35팀까지 제한한다.
전북도는 이 전시회와 연계해 매주 토·일요일 두 차례 KTX 여행상품도 개발했다. 개막식은 19일 오후 2시. www.jm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