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경주마가 뛴다, 馬主 1000명도 같이 뛴다
입력 : 2012.10.20 03:07 | 수정 : 2012.10.21 17:48
완화된 馬主의 조건_ 개인, 2년 연속 年소득 1억 재산세 150만원 납부…
조합·공동 마주도 가능지자체 소유 경주마도
1993년 개인마주제 도입_ 경주마 값 혈통마다 달라 1000만원서 수억원까지
상금 78.45%가 馬主 몫 조교사 8.65%, 기수 5.5%
개인마주제 도입되면서 혈통 좋은 말들 들어와경주 수준 높아져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장 17조 마방. 과천시 시설관리공단 김영회 과장은 두 살짜리 수말 '흑룡비상'의 콧등을 쓰다듬고 있었다. 과천시 소속인 이 말은 이틀 뒤인 20일 2억원의 상금을 걸고 열리는 경주에 출전할 예정이다. 경주마들의 숙소이자 훈련소인 이곳 마방에는 모두 26마리의 말이 생활하고 있었다. 평균 한 달에 한 번 정도 출전하는 경주마들은 이곳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며 치료도 받고 훈련도 한다. 다친 말들이나 휴가 가는 말들을 위한 휴양 목장은 별도로 마련돼 있다. 과천시는 모두 8마리의 말을 소유한 마주(馬主)다. 김 과장은 "마침 우리 말이 뛰는 경주가 과천시장배여서 기왕이면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과천시가 보유한 경주마의 마리당 평균 가격은 2000만원. 과천은 지난 2009년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마주가 됐다. 현재 장수군청과 담양군청, 함안군청, 포항시 등이 지자체 마주로 등록돼 있다. 이성재 과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프로야구단의 지역 연고지처럼 시 소유의 말들이 경주에 나섬으로써 시민에게 건전한 레저스포츠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마주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과천시 실적은 나쁘지 않다. 8마리의 말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46번의 경주에 참가해 1등 8회, 2등 4회, 3등 5회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9월 말 현재 2억19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관중은 경마에 참가해 베팅을 하지만, 마주들은 상금을 획득한다. 주말을 이용해 하루 10~12회씩 열리는 경주에는 2000만~400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대상 경주라고 불리는 큰 경주에는 2억~3억원의 상금이 걸리기도 한다. 상금을 획득하면 마주가 78.45%를 갖고, 말을 관리하는 조교사가 8.65%, 기수가 5.5%, 관리사가 7.4%씩 나눠 갖는다.
마주가 되려면 일정 정도의 재산을 갖고 있어야 한다. 개인의 경우 2년 연속 연소득 1억원 이상이고 2년 평균 재산세 150만원 이상을 납부하는 등의 자격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법인이라면 설립 후 5년 이상 경과하고 최근 2년 법인세 납부액 1억원 이상이 돼야 한다. 최근에는 조합마주나 공동마주도 가능하도록 자격 요건이 완화됐다. 현재 서울과 부산경남, 제주 3개 경마공원에는 약 1000명이 마주로 등록돼 있다. 마사회 홈페이지에서는 전직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의 이름도 찾아볼 수 있었고, 길용우 송도순 등의 방송인도 마주로 등록돼 있었다.
말은 조교사와 관리사들이 키운다. 조교사는 마주의 말을 위탁받아 키우고 조련하고, 경주 일정을 관리한다. 현재 서울경마장에는 54명이 활동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에는 조교사들이 비밀투표로 경주에 들어갈 말을 결정한다. 개인사업자인 이들은 1인당 35마리까지 말을 거느릴 수 있다. 주수입은 마주들이 매월 마리당 140만원씩 지급하는 조련비와 우승 상금이다. 기수들은 경주나 훈련을 위해 한 번 말에 오를 때마다 7만5000원씩의 기승료를 받는다.
예전에는 별도의 마주 없이 경마 시행 사업자가 경주마를 일괄 소유했으나 1993년부터 개인마주제를 도입했다. 김점오 조교사는 "사행성 사업이라는 인식밖에 없던 경마에 개인 마주제가 도입되면서 혈통 좋은 말들이 들어와 경주의 수준이 높아지기 시작했다"며 "경기를 운영하는 마사회와 마주, 조교사, 축산업자, 기수 등 다양한 사람들이 연결돼 말 산업이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말은 혈통에 따라 가격이 1000만원 이하에서 수억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마사회 관계자들 사이에선 지난 2005년 경주마로는 가장 낮은 970만원에 팔린 '루나'라는 말이 13차례나 우승하며 모두 7억2000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인 이야기가 유명하다. 하지만 모든 말이 이렇게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투자한 말 값도 회수하지 못하는 마주들이 더 많다. 전체 마주의 절반이 넘는 55%가 투자 대비 손실을 본다. 마주협회 관계자는 "굳이 상금을 벌겠다는 것은 아니고 이를 통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마주들도 많다"며 "영국이나 호주, 홍콩에서 마주라고 하면 존경을 받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의 한 기업인이 '한국의 마주' 자격으로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과 면담을 신청해 만남이 성사된 이야기도 유명했다. 그만큼 이 나라들에서 마주에 대한 예우가 남다르다고 한다.
관중은 경마에 참가해 베팅을 하지만, 마주들은 상금을 획득한다. 주말을 이용해 하루 10~12회씩 열리는 경주에는 2000만~400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대상 경주라고 불리는 큰 경주에는 2억~3억원의 상금이 걸리기도 한다. 상금을 획득하면 마주가 78.45%를 갖고, 말을 관리하는 조교사가 8.65%, 기수가 5.5%, 관리사가 7.4%씩 나눠 갖는다.
마주가 되려면 일정 정도의 재산을 갖고 있어야 한다. 개인의 경우 2년 연속 연소득 1억원 이상이고 2년 평균 재산세 150만원 이상을 납부하는 등의 자격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법인이라면 설립 후 5년 이상 경과하고 최근 2년 법인세 납부액 1억원 이상이 돼야 한다. 최근에는 조합마주나 공동마주도 가능하도록 자격 요건이 완화됐다. 현재 서울과 부산경남, 제주 3개 경마공원에는 약 1000명이 마주로 등록돼 있다. 마사회 홈페이지에서는 전직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의 이름도 찾아볼 수 있었고, 길용우 송도순 등의 방송인도 마주로 등록돼 있었다.
말은 조교사와 관리사들이 키운다. 조교사는 마주의 말을 위탁받아 키우고 조련하고, 경주 일정을 관리한다. 현재 서울경마장에는 54명이 활동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에는 조교사들이 비밀투표로 경주에 들어갈 말을 결정한다. 개인사업자인 이들은 1인당 35마리까지 말을 거느릴 수 있다. 주수입은 마주들이 매월 마리당 140만원씩 지급하는 조련비와 우승 상금이다. 기수들은 경주나 훈련을 위해 한 번 말에 오를 때마다 7만5000원씩의 기승료를 받는다.
예전에는 별도의 마주 없이 경마 시행 사업자가 경주마를 일괄 소유했으나 1993년부터 개인마주제를 도입했다. 김점오 조교사는 "사행성 사업이라는 인식밖에 없던 경마에 개인 마주제가 도입되면서 혈통 좋은 말들이 들어와 경주의 수준이 높아지기 시작했다"며 "경기를 운영하는 마사회와 마주, 조교사, 축산업자, 기수 등 다양한 사람들이 연결돼 말 산업이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말은 혈통에 따라 가격이 1000만원 이하에서 수억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마사회 관계자들 사이에선 지난 2005년 경주마로는 가장 낮은 970만원에 팔린 '루나'라는 말이 13차례나 우승하며 모두 7억2000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인 이야기가 유명하다. 하지만 모든 말이 이렇게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투자한 말 값도 회수하지 못하는 마주들이 더 많다. 전체 마주의 절반이 넘는 55%가 투자 대비 손실을 본다. 마주협회 관계자는 "굳이 상금을 벌겠다는 것은 아니고 이를 통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마주들도 많다"며 "영국이나 호주, 홍콩에서 마주라고 하면 존경을 받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의 한 기업인이 '한국의 마주' 자격으로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과 면담을 신청해 만남이 성사된 이야기도 유명했다. 그만큼 이 나라들에서 마주에 대한 예우가 남다르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