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모노드라마 '아버지' 200회 기념공연

박윤모<사진>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의 1인극(모노드라마) '아버지'가 공연을 시작한 지 14년 만에 200회 무대를 갖는다.

박 감독의 연기인생 40년이 녹아 있는 '아버지'는 23일부터 27일까지 궁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소설가 한승원씨가 쓴 이 작품은 1998년 광주 드맹아트홀에서 '여보, 국기 달어'란 제목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 이래, 지난 2008년 100회를 돌파했다. 이후 서울 예술의전당, 미국 LA비전아트홀 공연에 이어 올 6월에는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초청 파리 공연 등으로 이어지며 국내·외 관객들에게 선보였고, 지난 13일에는 포스코 초청으로 광양 백운아트홀에서 196회 공연을 마쳤다. 그리고 이번 공연 4일째인 26일 드디어 200회를 기록하게 된다.

모노드라마 '아버지'는 고희연이 열리는 연회장에서 주인공 김오현이 11남매를 키우며 겪은 파란의 가족사를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남도 특유의 해학으로 버무려 눈물과 웃음을 자아내는 작품.

90분 동안 홀로 극을 이끌어가는 탄탄한 연기력과 울고 웃는 1인극 연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박 감독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이어온 작품"이라며 "고된 수양을 하는 심정이었지만 모노드라마의 매력과 무대에서의 희열이 오늘까지 나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번 공연에 우리 지역의 아버지와 어머니들을 관객으로 모신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과 동구노인종합복지관 등 어르신들을 초청했다.

박 감독은 "모노드라마 '아버지'는 바로 우리 부모님들의 이야기"라며 "진솔하고 가슴 찡한 이야기로 200회 공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200회 공연을 기념해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씨도 뜻을 함께한다. 200회 무대가 있기까지 공연 스토리를 엮은 미디어아트 '아버지'를 선보인다.

박 감독은 "기존 원작에 인간 박윤모의 이야기를 담아 새로운 버전의 모노드라마 '아버지'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