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제철 맞은 세발낙지 귀한 몸… 값 2배로

쓰러진 소도 일으켜 세운다는 세발낙지<사진>. 제철을 맞고 있지만 주산지인 남부 지방에 강한 바람에 따른 출어 감소 탓에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낙지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이 많아 '갯벌 속의 산삼'이라 불리며 가을에 먹는 대표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다리가 가늘고 머리가 작은 세발낙지는 육질이 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어서 예로부터 낙지 가운데 최고로 여겨왔다.

세발낙지는 10월 초부터 11월 초까지 주로 전남 목포, 무안 등에서 낚시나 통발로 잡는다. 어획량이 적어 그동안 고급 음식점이나 산지에서만 '시가(時價)'로 맛볼 수 있었다. 올해부터는 목포 북항에 처음으로 세발낙지 공판장이 생기면서 경매를 통해 직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세발낙지 값 상승은 남부 지방에 바람이 세게 불면서 낙지잡이 배들이 조업을 나가지 못한 탓이다. 지난해 목포 산지에서 마리당 2000~2400원 하던 것이 올해는 3800~4200원으로 두 배가량 올랐다.

이마트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목포 공판장에서 확보한 살아있는 세발낙지를 서울 성수점과 가양점, 양재점 등 30여 점포에서 마리당 398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최우택 바이어는 "가격이 제법 올랐지만 올해부터는 대형마트에도 물량이 공급돼 고급 음식점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살아있는 세발낙지를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