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로 5남매 낳은 40대, 여섯째 임신하자 "자연분만 하겠다"
입력 : 2012.10.24 03:02
["국내선 보기 드문 사례"]
"여섯째만큼은 자연분만으로" 병원서 강력하게 의사 관철… 40代 산모, 3.38㎏ 아들 얻어
"2번 이상 제왕절개한 사람은 자연분만하면 자궁 파열 위험… 美·유럽서도 권하지 않는 편"
"다섯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지만 이번에 자연분만을 하면서 진짜 엄마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기 아빠도 탯줄을 자르는 '아빠만이 할 수 있는 경험'을 처음으로 했죠."
2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제일병원에서 만난 김현주(42)씨는 지난 19일 태어난 귀한 여섯째 '엔젤'(태명·胎名)이에게 젖을 주고 있었다. 김씨는 1995년 첫아이를 낳을 때 양수가 먼저 터져 유도분만을 했는데, 아이가 태변을 먹어 어쩔 수 없이 제왕절개를 하고 그 뒤로 모두 다섯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섯째만큼은 수술이 아닌, 최대한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쳐 아이를 낳고 싶었다"는 그는 끝내 막내 '엔젤'을 자연분만했다.
2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제일병원에서 만난 김현주(42)씨는 지난 19일 태어난 귀한 여섯째 '엔젤'(태명·胎名)이에게 젖을 주고 있었다. 김씨는 1995년 첫아이를 낳을 때 양수가 먼저 터져 유도분만을 했는데, 아이가 태변을 먹어 어쩔 수 없이 제왕절개를 하고 그 뒤로 모두 다섯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섯째만큼은 수술이 아닌, 최대한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쳐 아이를 낳고 싶었다"는 그는 끝내 막내 '엔젤'을 자연분만했다.
제왕절개 경험을 한 뒤 자연분만을 하는 것을 의료계에선 '브이백(V-bac·Vaginal birth after cesarean)'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제왕절개를 통해 두 번 이상 출산을 한 사람이 자연분만을 할 경우 제왕절개 당시 수술 자국이 벌어지거나 자궁이 파열될 위험이 높다.
산본제일병원의 강중구 원장은 "2번 이상 제왕절개로 출산한 여성이 자연분만을 시도할 경우 자궁파열 위험이 0.5~1%가량으로 일반 출산의 두 배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며 "한두 번 제왕절개를 한 뒤 자연분만을 하는 일은 최근 많아졌지만, 김씨처럼 다섯 번이나 제왕절개 분만을 한 여성이 자연분만을 한 일은 국내에서 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분만을 맡은 동탄제일병원의양재혁 원장은 "제왕절개를 5번이나 한 데다 고령이어서 (자연분만을) 추천할 수 없었지만, 건강에 문제가 없었고 본인이 자연분만으로 출산하기를 강력히 원했다"며 "혹시 문제가 생겨도 10~15분 이내에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수술 상황에 대비하며 분만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분만은 만반의 준비가 갖춰진 상태에서 진행됐다.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김씨를 바로 수술할 수 있도록 마취 전문의와 간호사, 수혈 등이 모두 준비돼 있었다. 예정일은 원래 다음 달 5일이었다. 하지만 자연분만으로는 초산이나 마찬가지인 김씨는 자궁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예정일보다 2주가량 빠른 지난 19일 오전 6시쯤 분만 촉진제를 맞고 분만 준비를 시작해, 그날 오후 5시 30분쯤 3.38㎏의 건강한 아기를 낳았다. 김씨는 "아기가 태어난 뒤 의사 선생님이 아기를 내 배 위에 올려줬는데 그때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며 "수술을 통해 아기를 낳으면 몸이 힘들어 수유도 부담스러운데, 이번에는 회복도 빠르고 바로 아기를 안아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전 아기들을 제왕절개로 낳았다고 하더라도 엄마와 아기가 모두 건강하고 자연분만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브이백이 가능하다"며 "다만 위험도가 일반 분만보다 높기 때문에, 임신부와 보호자가 모두 충분한 설명을 듣고 위험도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본제일병원의 강중구 원장은 "2번 이상 제왕절개로 출산한 여성이 자연분만을 시도할 경우 자궁파열 위험이 0.5~1%가량으로 일반 출산의 두 배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며 "한두 번 제왕절개를 한 뒤 자연분만을 하는 일은 최근 많아졌지만, 김씨처럼 다섯 번이나 제왕절개 분만을 한 여성이 자연분만을 한 일은 국내에서 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분만을 맡은 동탄제일병원의양재혁 원장은 "제왕절개를 5번이나 한 데다 고령이어서 (자연분만을) 추천할 수 없었지만, 건강에 문제가 없었고 본인이 자연분만으로 출산하기를 강력히 원했다"며 "혹시 문제가 생겨도 10~15분 이내에 아기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수술 상황에 대비하며 분만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분만은 만반의 준비가 갖춰진 상태에서 진행됐다.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김씨를 바로 수술할 수 있도록 마취 전문의와 간호사, 수혈 등이 모두 준비돼 있었다. 예정일은 원래 다음 달 5일이었다. 하지만 자연분만으로는 초산이나 마찬가지인 김씨는 자궁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예정일보다 2주가량 빠른 지난 19일 오전 6시쯤 분만 촉진제를 맞고 분만 준비를 시작해, 그날 오후 5시 30분쯤 3.38㎏의 건강한 아기를 낳았다. 김씨는 "아기가 태어난 뒤 의사 선생님이 아기를 내 배 위에 올려줬는데 그때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며 "수술을 통해 아기를 낳으면 몸이 힘들어 수유도 부담스러운데, 이번에는 회복도 빠르고 바로 아기를 안아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전 아기들을 제왕절개로 낳았다고 하더라도 엄마와 아기가 모두 건강하고 자연분만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브이백이 가능하다"며 "다만 위험도가 일반 분만보다 높기 때문에, 임신부와 보호자가 모두 충분한 설명을 듣고 위험도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